2023.04.13 71번째 일기
일을 하다보면 내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지 않고, 때로는 그 일에 대해 업계에 레퍼런스를 가진 경우가 없거나 희소성이있는 케이스가 있잖아요.
워낙 틈새의 시장을 다루다보니 레퍼런스를 삼을 수 있는 다른 케이스나, 또는 외부에서 그 부분에 특히 많은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결국 이 과정에서 제가 보기에 중요한 것은 스스로 가지를 뻗어나가며 사고하고 생각해보는 능력인 것 같긴 합니다. 다만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뭐부터 생각하지?”인 것 같아요.
연역적으로 사고를 해서 가지를 뻗어나가고, 그 칸을 채워나가면서 전략을 정리해야 해야한다고 보는데, 애초에 그 흐름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칸을 채우지 못하는 것이에요.
저의 경우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실행해나가나 고민해봤을 때, 대전제를 세우고 거기서 하나씩 예측가는 항목들을 카테고리로 정해보는 것 같고, 그 카테고리가 감조차 안오는 경우에는 최대한 제가 할 수 있는 리서치 방식을 다 활용해서 카테고리를 뽑아내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그 회사에 직접 다니지 않는 이상 누군가 정말 100% 원하는 정답을 줄 수 있는 케이스는 적다고 생각해요. 내가 엄청나게 질문을 잘해내서 최대한 인사이트를 얻을만한 키워드 한 줄이라도 뽑아내면 잘 한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요즘엔 찌니님과 대화에서 나눴듯이 누군가에게 미안해서 질문을 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모르면 모른다고 답변 주셔도 전혀 아무 상관이 없고요. 그래서 요즘엔 이런 상황들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얘기도 제가 하게 되었어요. 엄청난 발전이죠!
그런데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제가 생각하는 방식이 맞나? 찌니님이라면 더 좋은 가이드를 주시지 않았을까 싶어서입니다! 저도 저 혼자서는 저렇게 어떻게든 해냈지만, 저의 방법을 정리해본건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저희는 갈수록 모르는 일을 해야 하는 일이 많아지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찌니님은 이런 상황들을 어떻게 헤쳐나가고 또는 이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어떤 가이드를 해주시나요?
일단, 더 이상은 질문을 하는 미안함에 대한 두려움 없이 해나가는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낮잠님 너무 멋지고 응원합니다. 정말 많은 발전을 하고 있어요. 짝짝짝!!!
저는 이미 낮잠님의 생각하는 방식이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우리에게 늘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의 시간이 공평하죠. 내가 엄청나게 질문을 하는 시간 동안 그 질문을 받는 사람도 그 시간만큼 자기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그래서 상대의 시간을 배려하여, 가능한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해답지를 찾아낼 수 있는 질문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가 질문을 도출하기 위한 생각의 첫 걸음은 나를, 우리 조직을 괴롭히고 있는 pain point는 무엇인가를 먼저 찾아내는 것에 있다고 생각해요. 결국 그 괴로움을 해결해야 내가, 우리 조직이 행복해지는 거잖아요?
그걸 찾아내면 그게 왜 우리가 괴롭고, 얼마나 버틸 수 있고, 이걸 해결해졌을 때 어떤 긍정적 영향 또는 부정적 영향이 생기는지 등등 다양한 생각들이 뻗어나가면서 그럼 이걸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빠르게, 완벽하게, 편하게 등등)을 찾아낼 수 있겠죠.
제가 늘 하는 잔소리지만, 우리가 하는 일들이 학자들이 학문을 탐구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는 일들이기에 그 누구도 정답지를 가지고 있지 않아요. 매 순간 그때 상황에 다양하게 마주하는 문제점들과 맞서는 다양한 해답지를 발견하기 위해 매일 우리 모두 애쓰고 있죠.
그리고 그 해답지를 찾기 위한 생각의 흐름을 만드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일입니다. 그걸 낮잠님이 스스로 먼저 고민하게 되었다는 것에서 낮잠님의 리더십이 한걸음 더 내딛게 되었다는 것을 느끼면서 자랑스러움과 기특함으로 저의 가슴이 빠듯하게 차오르네요.
좋은 고민이고 건강한 고민이고 낮잠님을 성장 시키는 고민입니다. 껍질을 매일 탈피해나가며 비상을 준비하는 우리 낮잠님 축하하고 응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