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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찌니 Feb 28. 2023

하루가 48시간이었으면 좋겠어요.

2023.02.27 44번째 일기

To. 찌니님

오늘은 일기가 많이 늦었습니다. 저는 요즘 시간관리를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들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일을 빨리 하는 편이기도 하지만, 사실 중간에 딴 생각을 하거나 산만한 시간도 꽤 있거든요.

요즘 주변 사람들이 많이 하는 얘기가 산만하고 집중이 안되서 할일을 다 못하고 하루가 훌쩍 가버린다는 이야기에요.


저는 가급적 일의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짧은시간에 효율을 낼 수 있도록 몰입하려고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들이 많기도 하더라고요. 또 몰입하다보면 정신이 없어서 카톡을 며칠동안 못읽는다던가, 이런 이슈들도 생기고요.

게다가 저는 하고 싶은 일들도 많은 사람이라 몸이 10개이거나 하루가 48시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물론 48시간이면 엄청나게 지칠 수도 있겠네요.


찌니님은 일도 빨리하시고, 집중력도 좋으셔서 시간관리를 매우 잘하시는 것 같아요. 찌니님이 일에 몰입하실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To. 낮잠님

제가 자는 사이에 또 이런 고민을! (웃음) 우선 제가 제 시간을 잘 쓰는 이유는 나는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일의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과 우선 순위 정리를 잘 하는 것에 있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나는 오늘 안에 처리할 수 있는 범위에 한계가 있고 그건 남들도 다 같은 상황이거든요. 18년 넘게 일한 덕분에 업무적으로 경험도 많고 노하우도 많은 편인 저라서 아마 남들보다 해낼 수 있는 일의 양이나 범주, 퀄리티 등이 더 우세할 거라는 확신도 있구요. 그래서 굳이 내가 뭘 못해낸다고 해서 죄책감을 가지거나 스스로에게 실망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이런 마인드를 기반으로, 저는 오늘 해야 하는 일이 10개 라면 이 중 반드시 해야 하는 3개를 정하고, 이걸 가장 우선 순위에 두고 일하기 때문에 대부분 계획한 시간 내에 다 해내는 것 같아요.

나머지 7개는 앞에 3개가 잘 해결될 것 같으면 남는 시간을 쓰는 거죠. 남은 7개가 오늘 끝나지 않았다고 해도 저 자신을 탓하지 않아요. 애초에 그 7개는 오늘 반드시 했어야 하는 일인 건 아니니까요. 그런 식으로 매일 3개를 해내고 다음날이 되면 다른 7개 중에 1~3개가 우선 순위가 높은 일이 되고 다시 정리 되니까, 새로운 일들이 또 차더라도 괜찮은 거죠.


낮잠님은 우선 순위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어요. 저는 우선 순위를 고민할 때, 그로스해킹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Sean Ellis가 제시한 ICE score라는 프레임 워크에 따라서 정하고 있는데요. 기존에 제가 의사 결정을 하는 방식과 가장 비슷한데 명확하게 숫자로 판단할 수 있어서 이걸로 해보고 있어요.


Impact : 우리 일에 얼마나 영향을 줄 것 같은지

Confidence : 그 성공 가능성을 얼마나 확신하는지

Ease : 작업 공수는 얼마나 들어갈지


여기서 앞 글자만 따서 ICE 라고 하는 거고 여기에 점수를 매겨 보는 거에요. 각 항목은 10점 만점으로 해서 숫자가 높을 수록 더 중요한 것으로 치고 각 항목의 합산 점수를 내서 줄을 세워보는 거에요.

예를 들어 이렇게 나오면 A랑 C는 B보다 우선 순위가 높은 거겠죠. 그리고 같은 점수인 A와 C는 본인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의 점수가 더 높은 일의 우선 순위를 올리는 겁니다. 저는 Confidence가 더 중요한 사람이기에 이 경우라면 A가 C보다 우선 순위가 더 높다고 생각할 거에요.


이런 식으로 정리를 해서 하다 보면 스스로 업무의 우선 순위를 조정하고 의사 결정을 하는 하는 기준이나 감이 명확해질 거에요. 한번 해보면서 자신 만의 시간을 콘트롤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찾아봅시다.

한 사람이 모든 일을 다 해낼 수는 없어요. 그걸 꼭 인정해야 해요.


※ 이 글은 찌니와 낮잠이 공동으로 쓰고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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