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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utypiggy Jul 14. 2018


식탁 위 풍경-Tableware  

Living - Culture - Lifestyle

 #1 식탁 위 풍경-테이블웨어 


밥상. 

매일 빼놓을 수 없는 ‘밥상’에서는 수많은 이야기가 존재한다. 계절, 시간, 장소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에 따라 모든 게 달라지는 매일 있어 흔하지만 특별한 자리이다. 

지역마다 음식은 다 다르고 그에 따라 식탁 위의 풍경도 제각각이다. 나 또한 접시를 디자인하는 직업을 가지기 전까지만 해도 매일매일 쓰는 그릇에 크게 큰 신경을 쓰지 않은 편이었다. 하지만 이 일은 맡은 뒤 항상 어머니께서 ‘혼자 먹어도 예쁜 그릇에 담아 먹어라’라고 하셨던 말이 이제야 이해가 간다. 소중한 사람과의 식사에서는 조금이라도 좋은 장소에서, 예쁜 그릇에 담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듯이 그릇에 담아먹는 습관이 나 자신을 더 아껴주는 마음가짐이 생기기 때문이다. 


‘접시가 접시지’라는 단순한 생각을 일깨우고 미국 사람들의 ‘밥상머리’를 제대로 공부할 수 있게 해 준 나의 직업에 감사(?)하며 그간 배우고 알게 된 것들을 하나씩 적어보겠다. 

미국 사람들은 가정적 문화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무엇보다 모두 쉬는 공휴일에는 가족과의 시간을 중요시 여기는데, 그럴 때면 식탁의 풍경도 보다 화려해진다. 

동양문화와 다르게 개인 그릇이 따로 있고 코스요리가 많은 이 곳은 그릇의 용도도 모두 제각각이기 마련인데, 그동안 서양식 레스토랑에 가면 어느 포크부터 써야 하는지 헷갈린 적이 분명 있을 것이다. 이처럼 미국인들은 손님을 초대할때도 레스토랑만큼 갖추진 않지만 한국과는 다르게 그릇과 잔들이 한사람앞에 많이 놓여있다. 

미국사람들도 헷갈려하니 부끄러울 필요없다!

좌빵우물 

빵은 내 왼쪽, 물은 내 오른쪽에 놓인 걸 집으라는 의미이다. 원탁 형식의 테이블에선 특히나 헷갈린다. 내가 방금 들었던 잔이 이 잔인지 저 잔인지 남에게 물어보긴 민망하고 혼자 고민한 적 분명 있었을 것이다. '좌빵 우물'을 외워두면 멈칫멈칫하는 어색한 모습을 졸업하고 자연스럽게 집어 들며 대화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포크는 왜 이리 많이 놓여있는 걸까? 

걱정하지 말고 바깥쪽부터 쓰면 된다. 가장 밖이 샐러드 포크, 중간 또는 안쪽이 디너 포크이다. 오른쪽에 놓인 스푼들도 마찬가지. 가장 밖에서부터 써가면 된다. 고급 레스토랑에 간 경우라면 서버들이 각 코스별로 스푼과 나이프를 치워주기도 한다. 


아직 한 조각 남았는데… 치워버리다니? 

맛있어서 아껴둔 또는 너무 혼자 빨리 먹어 한입 남겨둔 내 음식을 밝게 웃으며 치워주는 웨이터가 야속해 보인적이 있다. 그땐 내가 포크와 나이프를 어떤 형태로 놔뒀는지 잘 생각해보자. 그 형태에 따라 의미도 다르니 말이다. 

'Pause' 와 'Finished' 만 알아둬도 내 밥그릇 지킬 수 있다.

사실 이대로 지켜지지 않을 때도 있지만 간단히 두 가지만 알아두자. 잠시 쉬고 있을 때와 음식을 모두 마쳤을 때. 잠시 쉬고 있는 도중인데도 불구하고 웨이터가 내 그릇을 가져갔다면 그 웨이터를 실컷 미워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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