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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진철 Oct 13. 2019

수영일기 #6

강습 두달 차, 그리고 9월 수영일지

기초반 강습 두 달 차에 접어들었다. 그간 꽤 많은 향상이 있었다. 킥판 없이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얼마 전에는 25미터 레인을 쉬지 않고 주파하는 데 성공했다. 물론 자세와 호흡은 고쳐야 할 부분이 많지만 꽤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이건 전적으로 강습을 시작한 덕이다. 우리 반에는 약 서른 명의 수강생들이 있고, 결석자들을 고려하면 약 스물 다섯 명 정도가 함께 아침마다 함께 수업을 듣는다. 오십 분 수업이니 사실 강사님이 개별 지도해주는 시간은 매우 짧은 편이다. 하지만 그 짧은 원포인트 레슨이 결정적인 도움이 된다. 머리에 힘이 과도하게 들어가 있다던가, 사이드킥을 할 때는 어깨를 더 빼고 턱을 들라던가 하는 것들. 혼자서는 전혀 알 수 없는 부분이다. 전문가의 조언을 받았다면 남은 것은 반복연습뿐이다.


자신감이 붙는 시기다. 얼마 전 연습 때는 '굿 좋아요. 회원님은 앞으로 가세요'를 듣고 사기가 올랐다. 동료 수강생들이 헉헉거릴 때 (강사님의 지론은 '수영 잘하고 싶어요? 일단 많이 도세요'다) 한두 바퀴 정도는 더 돌 수 있겠는데 싶었을 때도 그랬다. 단기 목표는 조금 더 힘들이지 않고 자유형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그리고 장기 목표는 다이빙반 입성이다. 그때까지 페이스를 잃지 않고 화이팅하길.


Hockney Swimmer (1978), Michael Childers.

9월 수영일지

9/4 : 수영 기초반 개강. 오늘의 어드바이스. 목에 힘을 뺄 것. 엄청 힘이 들어가있음. 발차기는 좋음. 오키도키. 
9/6 : 수영 잘하는 방법이요? 겁나 돌면 돼요. 강습 없는 날 자유수영 꾸준히 나오세요. 
9/9 : 팔을 돌릴 땐 반대편 팔을 앞으로 좀 더 뻗어준다. 발은 위아래로 조금 더 크게 찬다.
9/11 : 수업을 놓쳤다. 속죄의 자유수영 실시. 동네 수영장이 너무 좋다. 점점 나아지는 기분.
9/15 : 10월 수업 등록 완료.
9/16 : 늦잠으로 강습 놓치고 자유수영 ㅜ.ㅜ
9/18 : 중요한 걸 배웠다. 옆차기 꾸준히 연습해야지. 옆으로 발을 찰 땐 몸을 완전히 옆으로. 어깨를 더 돌려도 좋아.
9/19 : 자유수영. 열심히 옆차기 연습.
9/20 : 앞차기-옆차기 전환은 스무스하게. 발차기는 우아하게.
9/21 : 자유수영의 날. 팔을 뻗을때마다 몸을 좀 돌려줘야 하나. 전반적으로 몸이 지끈거리는데 좀 쉬어야 하나 싶기도.
9/22 : 힘을 빼야 한다는데 반대로 힘을 쓰니 앞으로 가는 느낌. 파워수영의 길인가. 호흡법 좀 제대로 익혀얄듯.
9/23 : 발차기가 힘차게 받춰줘야 수면에 뜬다고 한다. 턱은 당기지 말고 위로. 날씨는 끝내줬음.
9/25 : 굿 좋아요! 회원님은 앞으로 가세요. 아..칭찬이 너무 달다. 턱은 당기지 말고 위로!
9/27 : 늦잠으로 이번달 마지막 수업을 놓쳤다 (ㅜㅜ) 속죄의 자유수영 실시.
9/29 : 자유형 마스터의 길은 멀고도 험해라
9/30 : 마지막 수업은 오늘이었어! 이제는 아침바람도 선선해서 겉옷을 챙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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