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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진철 Aug 29. 2019

수영일기 #5

명상을 배우고 싶었다. 마음의 안정을 찾는 데 명상만한 게 없다는 것이다. 유튜브를 찾아보다 직접 배우는 게 낫지 싶어 몇 군데 알아보았다. 마음챙김이니 뭐니 하는 말들이 미심쩍어 결국 그만두었다. 찾아본 바 명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호흡이라고 한다. 지금 내 몸을 통해 들이키고 내뱉는 숨에만 집중하는 것. 이를 통해 지금 이 순간에만 집중하는 것이 핵심이다. 코로 깊게 숨을 들이쉰 후 잠시 숨을 참고 더 천천히 입으로 내뱉기를 반복하면 심장 박동이 천천히 안정을 되찾는다. 명상을 익힌 이들은 급박한 상황에서도 호흡을 통해 빠르게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고 한다.


호흡은 수영에도 아주 중요하다. 한번 들이킨 숨을 물속에서 천천히 내뱉어야 한다. 코로 내뱉고 입으로 들이쉰다는 점만 다르다. 호흡이 무너지면 몸 전체가 무너진다. 숨을 쉬기가 어려워지니까. 숨을 들이키고 몸에 힘을 뺀 채로 물 위에 둥실 떠다니기만 해도 마음에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사람은 원래 물속에 있으면 안정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수영을 시작했던 건 아니었지만 여러 면에서 큰 도움이 되었다.


여행을 다녀온 열흘 정도만 빼면 거의 매일 수영장에 왔던 기억이다. 그동안 급격한 레벨업이 있었다면 좋았겠으나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수영 마스터라기보다는 물과 친해져야겠다는 마음으로 오다니는 중이기도 하다. 다음 달에는 다시 강습이 시작된다. 수영장도 바뀐다. 기대된다.



결국 호크니전은 가보지 못한 채 종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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