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uble think

이중사고

by 썰킴

영화 <디태치먼트>에서 시간 강사인 헨리는 학생들에게 ‘Double think'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 번에 반대되는 두 가지 신념을 가지면서 동시에 그 두 가지를 진실이라고 믿는 것. 말만 들어도 모순이다. 이것이 가능하긴 한 것일까? 어렵지만 가능하다. 자신이 지금 진실이라 믿는 신념을 잠시 접어두고, 대척점에 있는 주장을 수용하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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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두 자기가 믿는 것을 옳다 여긴다. 혼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는 믿음이 강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생각을 하는 집단 내에서 의견을 공유하면 그 믿음이 더욱 강해져 극단으로 치닫곤 한다. 폐쇄적인 단체 내에서 이런 과정이 지속하면 집단 극단화로 나타난다. 정치적 극단주의자, 사이비들이 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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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섞을 때 색채가 강한 사람이 가끔 있다. 자신이 믿는 가치, 신념, 삶의 원리에 충실한 사람이다. 간혹 그 사람들의 강건한 믿음이 부럽긴 하지만,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의 성장이 멈추지는 않았을까. 편향된 믿음이란 단단한 외피 때문에 현실감이 무뎌진 않았을까 생각한다. 생각의 쏠림은 심리적 편안함을 제공한다. 그들은 어쩌면, 자신의 심리적 편안함을 위해 하나의 믿음을 꽉 붙들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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