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을 돌아보며
보도국에서 편집국으로 이동하는 일이 회사를 옮기는 ‘이직’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논술과 작문 시험에서 같은 문제를 풀고, 합숙 과정을 함께 거친 동기들이 있는 곳이어서 더 그랬다. 입사 교육 때는 편집국은 ‘형’, 보도국은 ‘동생’이라고 배웠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이직’보다는 ‘전출’이라고 정정해 왔고, 공식 용어도 맞지만 사실 한 달을 겪어보니 ‘직’을 바꾸는 선택이었다.
세상에는 머리로는 어렴풋이 알고 있던 것들이 몸소 와보니 새로웠던 것들이 많다. 밖에서는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일이 안에서는 감과 배를 찾기도 힘들기도 하듯 말이다. 때론 편했지만 번번이 버거웠던 것 같다. 그때마다 선택의 순간 또는 결심의 상황으로 10초 정도 돌아가곤 한다. 주변의 우려에도 ‘그래도 괜찮겠지’라고 줄여 생각한 부분도 있었고 조금의 응원에도 ‘거봐 가면 좋을 거야’라고 크게 여긴 마음도 들었던 것 같다.
한 달을 지내본 결과, 우려와 응원 모두 맞았음에 놀라고 있다. 솔직히 털어놓자면, '우려를 들을 걸'에 마음이 더 끌린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너의 선택만이 정답이다’라는 배우 공유가 해서 낯간지럽지 않은 대사가 있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나온 말이다. 시험 문제 정답이 4번이라고 알려줬는데도, 아무리 풀어도 3번이라고 생각돼자 결국 틀리고만 아이에게 해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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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외국으로 입양돼 가정폭력을 겪어 가출하려던 찰나, 도깨비의 도움을 받아 착한 사람을 도와주는 변호사가 되었던 아이는 죽어서야, 저승 문턱에서야 그랬던 이유를 밝힌다. ‘이미 당신이 계신 걸 알아버려서’ 그리고는 멋쩍게 웃으며 천국으로 간다. 신을 믿어서 그랬듯, 나를 믿어서 그랬듯 결국에도 결론은 하나라면, 세상의 진리라고 할만하지 않을까. 인생에 정답은 없고, 나의 선택만이 정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