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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월 문 Dec 05. 2023

달리기와 글쓰기

무라카미 하루키의 러닝

문제는 그처럼 제대로 달리지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무릎이 통증을 호소하는 것이었다. 인생에 있어서 문제의 태반이 그렇듯이 이 통증은 아무런 징조도 없이 돌연히 찾아왔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나오는 내용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로만 알고 있었는데, 책을 읽어보니 그는 책상 앞 ‘글쟁이’로만 남기엔 너무 많이 달렸다.

그는 매년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풀코스 마라톤 나간다. 그것도 모자랐다. 100km를 뛰는 울트라 마라톤, 철인 3종 경기도 ‘때때로’ 참석한다. 그는 달리기가 글을 쓰는 정신・신체를 단련하는 데 없어선 안 될 신체의 움직임이라고 여긴다.


뛰기 전, 달릴 때, 멈춘 후 그의 심경을 솔직히 고백한 책이다. 독자들이 시선을 돌리지 않는 선에서 말이다. “자기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은 인생”, “달리는 이유에 대해”, “자신감과 교만에 대해” 말한다. 사무라이를 보기 힘든 시대, 두 다리로 몸과 마음을 가지런히 한 셈이다.

달리기를 시작한 지 두 달째. 하루키처럼 부지런히 달리는 건 아직 자신이 없지만, 조금조금씩 거리도 횟수도 늘려볼까 한다. 이 책에 ‘북마크’가 많다는 건 러닝에 대한 그의 생각에 대다수 동의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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