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갔으면 하는 시간.

2주 동안 입원한 병실에서 쓴 글

by 초록



매번 그런 날이 오듯,
빨리 흘려보내고 싶은 순간과 잡아두고 싶은 순간이 있다. 요즘 잡아두고 싶던 순간이 많아서 그런가
내 욕심을 알아서 그런가. 빨리 흘려보내고 싶은 날들이 가득한 일주일을 보내고 있다.

문득 병실에서 자다가 깬 새벽에 멍 때리다 생각해보면 지금 나에게 이런 시간도 필요해서 주어진 느낌이 든다. 한 템포 쉬어가면서 ,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내가 해결해야 하는지도 배우는 것이다.

그토록 붙잡고 싶었던 그리고 흘려보내고 싶었던 시간은 혼자서 지나가버리니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어떻게 지내는지가 제일 중요하다. 사람에게 가장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은 바로 ‘시간’ 이기 때문에 그것을 내가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의 나는 하루하루가 아깝고 24시간밖에 없는 것이 분통할 지경이다. 24시간 중에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가족, 친구, 내 일에 분배할 수 있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면 알차게 뜻깊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서 굳이 싸울 필요도 슬플 필요도 못 느끼는 편이다. 같이 웃기에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기에도 모자란 시간들이기 때문에.

지금은 치료에 매진을 해야겠지만 여기서 내가 어떻게 이겨내는지가 중요하니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나는 알차게 그 시간을 채워가려고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