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글이 싫다. 나는 내 글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건가?라는 의문이 가득하다.
시를 쓴 이래로, 거의 처음으로 글이 단 한 줄도 안 써진다.
우울감에 뇌가 마비된 듯 한 나를 알아챘다. 그 후 노트북으로 향해
쓰는 글이 이 글이다.
나는 내 글을 좋아하지 않는다. 우선 요즘
한번 글을 쓰기까지가 오래 걸려서,
내 글을 좋아하지 않는다.
변명이 조금 있지만, 우울증이 너무 심해서,
이것을 참아가며 글을 쓰기가 힘들다.
몸을 일으킴이 귀찮을 때가 다반사다.
이 글을 대체 어떻게 끝내야 할까.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냥
머리 가는 대로, 몸이 가는 대로 쓰고 싶었다.
글이 이렇게 안 써지는 날도 없다.
나는 긴 글을 잘 못 쓴다. 시도 잘 못 쓴다. 내가 브런치에 붙었다고,
작가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창피하다. 이렇게 허접하고, 추한 글을 누가 볼까 하는
부끄러움도 많다. 소위 나는 내 글 구려 병이 걸린 듯하다. 아니 그 병에 걸렸다.
스크롤링만 바보같이 1시간을 했다. 남의 글을 스크롤링하다 보면,
이 사람은 이렇게 잘 쓰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렸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그러다 보니 나는 내 글이 싫다.
나는 내 글이 싫다.라는 주제로 이런 글이나 쓰는 나도 싫다. 어쩌면 나는
내 글이 싫은 게 아니라, 내가 나 자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상태가 아닐까.
라는 결론에 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