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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하 May 07. 2022

당연하지 않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

요즘 당연하지 않은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가 참 어렵다.

마음의 거리가 아주 가깝지는 않지만 내게 유일한, 사랑하는 가족과 내 곁에 있어주는 친절하고 따뜻한 친구들.

늘 마음의 빚이 있는 좋은 동료들과 내게 돈을 벌게 해주는 일터.

무엇보다 이런 나라도 조건없이 사랑해주는, 이해해주려 노력하는 사랑스러운 연인.


이 모든 당연하지 않음을 뒤로 한 채, 나는 늘 현실에서 만족할 수 없는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 그건 아주 오래 전, 사춘기 시절부터 있어온 나의 아주 안 좋은 습관 중 하나다. 어찌보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가장 힘들게 하는 사고방식이기도 하다.


노후가 준비되지 않 부모님을 부양해야 한다는 부담감, 아무리 가까워도 밑바닥을 보일 수 없는 적정한 거리를 둔 친구들, 회사에서 만나는 한 결코 가까워질 수 없는 동료들과 도무지 익숙해지지가 않아 출근하느니 사라져버리고 싶은 일터, 내가 원하는 안정감과 소속감을 주지 못하는 연애의 가벼움.


나는 안다.

내 이러한 부정적인 사고회로가 멈추거나 방향을 틀지 않는 한, 나는 평생을 우울과 불안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살 것이라는 걸.


그래서 다시금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고를 전환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써본다.

내게 주어진 것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그로 인해 얼마나 삶의 기쁨과 동력을 얻어왔는지. 우울과 불안이 지금 나의 사고와 시야를 얼마나 편협하게 만들고 있는지를 말이다.


당연하지 않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결코 잃으면 안 된다.

내가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지, 사랑했는지.

그 마음을 늘 상기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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