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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하 Sep 09. 2022

나는 그저

이기적인 사람일 뿐인데.


친구가 힘이 들 때 도움을 주지 못했던 건 참 부끄러운 일이다.

나는 친구가 힘들다고 했을 때, 어떤 도움을 어떻게 줄 수 있는지 잘 몰랐었다.

그저 남들처럼 난 몰랐었어, 로 치부하고 넘어가기엔 나는 참 무심했다.


나는 내게 이익이 되는 일만을 한다.

금전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실질적으로 내게 도움이 되어서,

누군가 날 필요로 한다면 내가 필요되어지는 그 상황과 잠시나마 채워지는 나의 쓸모 같은 것들이 좋아서,

누군가에겐 내가 찰나의 좋은 사람일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이 좋아서,

가끔씩은 그런 착각과 환상이 우리의 관계를 아주 부드럽고 따뜻하게 만들어주기도 해서

나는 기꺼이 그 일을 한다.


결코 그 일은 당신을 위해서가 아닌데,

나는 종종 그 일이 온전히 당신을 위한 것이라 착각할 때가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나는 내가 받을 실이 얼마나 되는지를 생각한다.

머릿속으로 계속 계산을 하고, 그렇지 않은 척 한다.

그렇지 않은 척 하는 것이 나의 이미지를 좋게 하는 일환이라는 걸 알고 있기에.

나는 나의 이미지를 또다시 이용한다.


나는 결국 나의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그걸 이용하며 살아가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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