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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창욱 May 12. 2016

유럽농업연수 8일차

독일농민시장과 클라인가르텐

오래된 도시 캠텐을 떠날 때가 왔다. 호텔에서 성당까지 걸어서 10분이면 넉넉했고 성당과 광장, 갤러리아백화점과 골목골목 상점들이 예뻤던 소도시.


<켐텐 농민시장>

켐텐을 떠나기전 반드시 거쳐야되는 코스가 있었으니 바로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5일장, 농민시장이다. 어느 도시를 막론하고 매주 수, 토요일 일주일에 2번, 오전 7시부터 저녁 5시까지 운영된다.
도시 성당의 넓은 광장에서 열리는데 눈으로 어림 짐작하도 약 50개 트럭과 가판인듯하다. 과일, 야채, 생선, 치즈, 빵, 육류, 소시지, 건과일, 꿀, 화분등 농산물에 없는게 없은 이 시장에선 다같이 둘러서서 간단한 식사를 겸할수 있다.

농민장터에서 꽤 오래된 터줏대감인 치즈농가 라이너가 국회의원이 되고부터는 부인대신 고용인이 판매중이라는 황박사님의 전언. 겨울엔 건물안에 들어가서 판매한다.


켐텐에서 떠나며 바실리카 성당을 잠시 들렀는데 성당내부의 화려함과 경건함으로 입이 쩍 벌어져 다물어지지 않았다. 대개의 성당들이 그러하겠지만 유럽성당들은 대개의 역사와 사연들이 충만하다.


<카우브러쉬 가족회사>

다시 우리는 오토보이렌 인근 마을을 찾았다. 바이오가스생산농가를 들리기 전에 25년된 소등긁는 기계제조회사를 방문했다. 독일은 동물복지가 잘 되어 있어서 이런 기계들이 잘 판매가 되고 있다. 15명이 근무하는 가족회사로 아들이 회사를 물려받은지 얼마되지 않았다.

아주 시골마을에 한 분야에 세계적인 회사들이 즐비하다보니 25세부터 65세까지 실업율 2.5프로이하라고. 이들 기업들은 가업을 잇는 방식으로 경영이 되고 가족과 인근마을 주민들이 합심하기에 대개가 안정적이다.

이 공장에서 사용되는 전기는 공장지붕의 태양열을 활용한다. 시간당 120키로와트 발전. 1키로와트 30센트정도이니 시간당 36유로에 해당한다. 전기는 이용후 잔여전력을 판매한다. 공장과 지역난방은 동네 바이오가스열로 해결하고 있으며 전등또한 LED로 효율성을 높여 물샐 곳이 없다.


옆집의 바이오가스생산 농가를 들었다. 황석중박사님의 화학(?)강의가 이어졌다. 대략내용을 정리해보자면 식물을 태우면  태양에서 받은 열만큼 에너지를 방출하고 태양에너지를 겨울까지 저장가능하다는 원리, 축분과 옥수수를 발효하고 여기서 나온 메탄가스로 터빈을 돌려 전기, 온수를 생산한다는 이야기다.


가장 친환경적인 똥처리방법인데다 시간당 360만 키로와트 발전하여 엄청난 부를 얻는다. 독인은 사람분뇨로도 에너지 발전하는데 전력생산가느완 하수처리시설이 독일전체 1000개소, 농가 8천에서 만개소라고.

독일은 전력생산하기위해 바이오가스를 만드는데 한국은 분뇨처리를 하는 수준에 그친다. 바이오가스 전력생산 성공율이 독일 100프로, 한국은 1프로밖에 안되는 이유는 전문가 없고 공무원 담당자가 계속 바뀌기 때문이라 한다.
국제유가가 떨어졌지만 키로와트당 4.5센트로 더 저렴하고 친환경재생에너지가 있어서 석유수입할 필요가 없다고. 메르켈이 원전을 없애겠다는 공약을 한 것이 충분이 가능한 독일 사회다.
농가는 50억을 투자하여 발전시설을 짓고 한시간에 750키로와트를 생산하며 2-3년내에 시설비를 뽑는다. 나무를 말려서 팔고 메탄가스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발전하고 이때 생성되는 열로 물을 덥혀서 지역난방에 쓴다.

오후엔 독일 도시전역을 예쁜 정원으로 만들고 있는 (칼슐레) 클라인가르텐 협회 회장님을 만났다. 클라인가르텐은 병원에 오는 환자에게 '햇볕을 쬐고 밖에나가 흙을 만지며 채소를 길러라'는 동일 처방을 한 슈뢰버 박사가 창시하였다. 이는 환경적, 사회적 측면에서 큰 기여를 하는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상의를 벗고 농작물을 키우다보면 자연스레 사회 융합을 이끌어낸다고.
칼슐레 지역에만 7800개, 240만 평방미터로 단지만 79개가 있다. 땅은 시 소유이고 그중 12개는 국가소유다.

도시를 만들면 법적으로 반드시 클라인가르텐을 만들어야하며 90평 월 임대료는 전기세, 협회비등 포함 한달 30유로.
도시안으로 맑은 공기유입하고 여름 도심 더위를 식히는 역할도 한다. 설치시에 원칙이 있는데 도심 주거지안에 설치하고 울타리가 있고 어린이놀이터, 출입문이 있어야한다. 1/3 재배공간,1/3놀이공간,1/3 주거공간(16평방미터까지 가능), 시멘트 바닥은 안되고 물이 침투되어야한다. 환경친화적 재배로 농약사용 금지한다. 생태적 다양성 유지로 사라진 동식물이 복원되는데 생산된 농산물은 판매가 안된다. 농민과 상생관계인데 종자를 농부에게서 구입해야하기 때문이다. 아이들 교육에 중요하다보니 다둥이 가정이나 외국사람들에게 우선권을 주는데 현재 80개국 외국인이 가지고 있다고. 다양한 인종, 계층들이 서로 친해지는 계기를 클라인가르텐이 하고 있다.


4년마다 외부 심사단이 와서 최고로 운영이 잘되는 곳에 상도 준다고. 농사교육이 진행되다보니 참여하고 싶은 사람이 많아 6개월에서 1년 6개월 정도 기다려야 받을수 있다고. 깨끗하게 관리하고 잡초 관리 잘해야 공동 심사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다.
100년된 가르텐현장을 방문했는데 전체가 협동하여 클라인가르텐을 예쁘게 관리하였는데 집집마다 다 달랐다. 정원식, 텃밭식, 아이들 놀이중심 등등. 상의를 벗고 주로 일하고 매일 와서 일해야하기에 저녁이 있는 삶이어야 운영이 가능하다.


<100년된 클라인가르텐, 휠체어탄 부부가 운영중인 정원에 들렀다>

한 가르텐은 휠체어탄 부부가 정원을 조성했는데 너무나 예쁜 정원이었다. 힘들지 않냐고 했더니 '짠'하면 식물이 자란다고.
나라별 관리법, 재배식물또한 다른대 한국은 마늘, 파등 많이 심는다. 이태리는 물을 상온에 두었다가 따뜻하게해서 식물을 관리한다고.


이처럼 정원하나에서 건강과 환경,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며 독일 사회가 기반부터가 건강하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수 있었다. 여행으로 연수로 눈이 호강하여 다시 한국으로 되돌아가기 힘들 정도로.. 행복은 그냥 주어지는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노력하고 합심하여 얻어낼때만이 가능한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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