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보니] 뭐든지 가뿐하게 드는 여자

by 푸시퀸 이지

와, 이렇게 멋진 사람이 있다니.

이 책을 접하고 내 입에서 나온 첫 마디다.

내가 드는 건 갖다댈 게 아니다.

무시무시하게 무거운 걸 드는 책인데 가뿐하게 읽었다. 일단은 너무 웃겨서. 나름 운동하는 여자인지라 성공? 실패?라는 결과론에 취해서. 회사 다니면서 어떻게 몸을, 하는 비교급도 거들면서.


저자 정연진은 동시통역사다. 어릴 적 집에서는 피아니스트를 바랬다. 해외 유학까지 보낸 정도이니. 그런 녀가 우아한 피아노 연주는커녕 고위급 정상들이 참여한 행사에서 아슬아슬한 통역 일을 하며 아슬아슬하게 무거운 역도도 번쩍, 빠쌰 하며 우승컵까지 거머쥔다. 피아니스트로서의 특출난 기량보다는 중학생 때 그랜드피아노를 이동시키는 잠재력을 발견한다.


역도, 암벽등반, 철인3종 경기 등 도전과 성취를 즐기는 형이다. 읽다보면 내 몸도 같이 뜨거워지고 불끈 쥔 주먹으로 책장을 넘기게 된다.


저자가 겪은 일은 절대 가뿐하지 않은 일인데 내내 웃으면서 가볍게 넘겼다. 무거운 짐이 나를 누를 때 세상 일도 가뿐히 웃어 넘기고 싶다.


멋진 여성을 이렇게 또 한 명 추가하는구나.

내 마음도 가뿐하게 번쩍!

그러고보니, 내일은 결코 가볍지 않은 빨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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