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즐거우면 장이 꼴사나울 때가 있다. 몸에 좋은 달걀도 아침엔 멀쩡한데 밤에 먹으면 장이 불편하다. 단백질이 가장 풍부하다는 콩도 한번에 입속 왕창 밀어넣으면 장은 원망섞인 소리로 밀어낸다. 아이도 달걀 요리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지만 장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고 그래도 장보단 입이란다.
* 달걀은 공복이 긴 아침 섭취가 몸에 좋고 단백질은 간, 신장에 무리가지 않는 1회당 20g 정도 섭취가 좋다.
'입장차(立場差)'란 말이 있다.
사전상 '당면하고 있는 상황의 차이'란 뜻.
아이 수학학원 결제하러 갔다가 선생님께 30분을 붙잡혔다. "어머니, 제발..."로. 다른 엄마들은 서울대가, 의대가 목표라고들 찾아오는데 클라이밍에다, 열정캠프에다, 드럼에다... 학원 갈 적마다 졸지에 내가 학생이 된다.
학원은 학원으로서의 입장이 있다. 아이가 건강하게 즐기길 바라는 내 입장처럼. 아이는 아이대로 수학이 좋아 다니지, 명문대가 좋아 다니는 건 아니란 입장일 수도. 각자 자신이 마음 편한 상태를 균형이랍시고 선택한다.
내가 속한 조직도 마찬가지다. 조직은 대내외 성과 측면에서, 개인은 일과 삶의 입장에서 균형을 맞추려 한다. 무엇이 맞고 틀리고는 없다. 각자 입장을 조화롭게 컨트롤 하는게 삶의 '입장권'일 뿐.
'현재' 당면한 상황과 내 입장 간의 간극을 좁혀 나가는 게 삶의 영원한 숙제다. '입'도 맛있고 '장'도 튼튼한 음식도 세상에 널렸다.
어쩌면 입장차가 있다는 그 자체 만으로도 존재 가치가 충분할 터. 이기심이 있어야 배려심도, 고독이 있어야 공존도 있듯이, 부정이 있어야 긍정도 빛을 발하듯.
지난 주말 받고싶은 생일 선물로 '나만의 시간'을 받았다. 좋아하지만 시공간적으로 만날 수 없는 플라잉요가, 1일 체험, '조화와 균형'을 몸으로 표현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