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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시퀸 이지 Mar 13. 2022

어머니 제발

삐뚤어졌다. 동거인 고2 아들래미와 대딩 질녀가. 척추 측만과 거북목으로 한 놈은 왼쪽 어깨가, 또 한 놈은 오른쪽 어깨가 삐졌다. 그렇게 말하는 넌 잘났냐, 하면 마찬가지란 사실. 난 낮과 밤이 다른 여자, 겉과 속이 다른 여자다. 아침엔 정렬, 저녁엔 비틀림. 겉 근육엔 '오~', 속근육엔 '우~'.


우리의 소통 창구인 주말 클라이밍은 필라테스에게 바통을 넘겼다. 호흡과 코어로 숨 좀 돌리려 한다. 클라이밍과 드럼 좀 끊어 달라던 수학학원 원장님이 이 사실을 알면 또 이럴 수도.


"어머니 제발~"


우리 셋이야 기구에 나란히 누워 숨도 쉬고 팔다리도 쭉쭉 뻗으면 된다지만 동거인 울 엄마는 또 어쩔. 심장, 장, 배, 뼈, 근육... 성한 곳 찾는 게 점점 더 쉬워진다. 내 마음 정렬도 삐뚤어진다. 내가 원주에서 생활하는 동안 근력운동을 해 다행이긴 하나...가끔씩 흉식 호흡, 가쁜 호흡, 목주변이 들썩이는 호흡으로 깜짝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어머니 제발!"


그렇게 이야기 하는 나도 사돈 남 말 하시네다. 복식호흡에 익숙한 지라 필라테스 호흡은 이제 걸음마다. 그래도 이제 한숨의 질이 달라졌다. 땅 꺼지는 '한숨'에서 배 꺼지는 '한 숨'으로. 주변에 아픈 사람들이 많다. 어떻게 하면 고통 없이 편안하게 도울 수 있을까.


이런 생각에 내 심장도 수축 이완 하는 걸 보니 내가 간호사가 된 게 돈 때문만은 아니었나 보다.   

아파하는 세상도 이젠 좀 숨 돌리며 살았으면 좋겠다.

나쁜 공기 들이킨 폐의 잔을 말끔하게 비웠으면 좋겠다.  

"스~~~~ 후~~~~~~"




"필라테스는 흉곽호흡을 한다. 흉식호흡은 주동근을 못 쓰고 보조근을 쓰다보니 얕은 호흡으로 목, 어깨에 긴장을 일으킨다. 복식호흡은 주동근도 쓰고 명상이나 깊은 호흡을 해 좋기는 한데 필라테스의 근력운동과 버티는 동작에서 복근을 수축시키기가 어렵다.


하여, 필라테스에서는 3D격인 흉곽 호흡을 한다. 코어 수축을 유지한 채 늑간근을 써서 코로 마시고 입으로 내쉬어 갈비뼈를 확장, 수축한다.


코로 들이마시면 외부의 나쁜 이물질을 필터링 해주고 입을 옆으로 벌려 "스~"하고 내쉬면 턱관절 주변 근육도 긴장하지 않아 뇌로 가는 수많은 혈관이 산소를 업어갈 수 있다."


- 오리엔탈 필라테스(오은영 원장) 제1원리 : 호흡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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