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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시퀸 이지 Apr 10. 2022

내게 주어진 자격

자격증을 손에 쥐기까지

나는 누구인가,


에 답을 적다가 <턴의 미학>을 쓰게 됐다. 일단 한 꺼풀은 털었다. 살아온 수박 세월에 겉은 핥았다. 포라도 살포시 떠서 그나마 다행이다. 이후 내게 운동을 묻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프지 않고 예뻐지고 싶다는 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상대를 온전히 모르는 상태에서 나만의 방법으로 알려줘도 되는 건가. 그나마 보편적인 답을 주고자 몸을 공부했다.


“근력이 너무 약해 스쿼트 못하겠어요.”

“무릎이 아파 런지를 못하겠어요.”

“어깨가 너무 아파 팔이 뒤로 안 돌아가네.”


스포츠지도사2급 보디빌딩 자격증을 땄다.

평소 궁금했던 스포츠 심리학, 생리학, 역학, 사회학, 윤리학, 선택과목 5개 필기시험, 80개 동작 실기시험, 구술면접시험, 72시간 대학교수 이론 강의 및 보고서 제출, 24시간 현장 실습 및 보고서 제출을 거쳐 연 1회 치뤄지는 국가공인 자격을 얻었다.


* 차장 승진시험 때 길, 귀, 입을 이용해 준비했다. 이 수법을 여전히 우려먹었다. 스포츠지도사 구술시험 일주일 전에 있었던 회사 관리자 역량평가 시험도 보고서 쓰기와 구술 평가였기에 같은 원리로 합격했다.


생활스포츠지도사2급 보디빌딩 실기구술시험 현장

https://cafe.naver.com/saengche3/84174



폴댄스에서

“언니, 어떻게 하면 업사이드 하며 손을 뗄 수 있어요?”

“어떻게 상체 들어 올려 두 다리 쫙 뻗었어요?”

스핀 동작, 유연성 동작, 근력 동작, 고정폴, 회전폴 등 80여개 동작을 익히고 코로나19로 자격시험을 작품 영상으로 대체했다.

* 아들이 친 드럼 연주곡에 맞춘 작품 영상

https://brunch.co.kr/@pqrs1231/89



플라잉요가는 처음 온 회원은 해먹(실크)에 매달리는 것, 뒤집는 것조차 두렵다. 뭘 알고 친숙해져야 ‘다음(재구매)’도 있는 법. 플라잉요가 강사가 바뀐 후 신규 회원은 물론 기존도 하나 둘 떠나기 시작했다. 처음에 조금만 잡아주면 건강과 재미를 선사할 수 있기에 플라잉요가 강사 자격증을 땄다.

12개 시퀀스 짜기와 티칭 동영상 과제, 필기시험과 80개 동작 마스터 및 티칭 역량 실기시험을 거쳤다.


* 플라잉요가 지도자 자격증을 마친 후 기념 촬영

https://brunch.co.kr/@pqrs1231/100



“팀장님, 저 이번에 바디프로필 찍어요.”

“쇄골 일자로 제 어깨라인 펴질 수 있을까요?”

“겉근육보단 라인이 매끈해졌음 좋겠어요.”


상대의 삶을 아는 상태에서 보편성과 특수성의 해답을 주기 위해 필라테스 공부 중이다




살면서 10%도 발휘하지 않는 역량,

90%의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남은 인생은 무슨 자격으로 살 것인가.

그럴 자격이 있는 건가.


누군가에게 무엇이 될 만한 자격,

가족관계증명서 만큼 나를 입증하는 증명서


생의 마감 전까지 지워지지 않을 낙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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