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자유

- 운동과 글쓰기로 자유의 여신상 뚝딱거리는 중 -

by 푸시퀸 이지



봄소식만큼이나 봄바람처럼, 구름떼처럼 일들이 몰려왔던 한 주였다. 몰입에도 금이 갈까싶어 수면의 양도 한 수 올린 한 주다. 몸이 정신을 몸종 부리듯 할까봐서 컨디션 관리도 신경 쓴 한 주다. 그래도 감정엔 뭔가 2% 부족한 것 같다.


운동과 글쓰기의 가장 큰 효험을 꼽자면 ‘표현’이다. 나를 구성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한 발짝 내딛는 행위라고나 할까. 無에서 有를 창조하는 작품으로서가 아니라 내면에 있는 것 그대로 밖으로 끄집어내는 ‘표현’ 말이다.


2% 부족한 감정과 업무를 싸잡아 챙길 겸, 어젠 일찍 집을 나섰다. 19층 사무실까지 명상하듯 한 발 한 발 계단을 눌렀다. 도착한 순간부터 효험 약발이 발사되기 시작했다. 한 주간 숙성시킨 2% 감정을 밀어붙이기라도 하듯이.



처음 마주친 등장인물.


“부장님, 제가 지금 하는 업무가 처음이고, 옆 팀장들처럼 직원 때부터 경력 쌓고 앉을 자리였나 싶기도 하고,.. 이런 잡념 가져선 안 된다는 생각과 자신감이 결여된 감정 사이에 갭이 생겨 한 주가 힘들었어요.


저만의 일이라면 잡념이 안 드는데, 전 누군가에게 폐를 끼쳤다는 생각이 들면 힘들어하는 사람이더라고요. 일을 베테랑으로 하질 못해 직원들을 더 힘들 게 한 건 아닌지, 부장님을 답답하게 한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두 번째 마주친 등장인물.


“얘들아. 내가 제대로 몰라 중간에서 위아래 힘들게 드나들 수도 있으니 2가지 사안 다 같이 모여 이야기하자. 부장님의 거시적 관점을 학습하는 기회이니 현 상황 있는 그대로 편안히 나누면 돼.”


※ 직원들의 보고나 부장님 말씀이나 표현의 기술이 상상 그 이상이었다. 내가 배우던 자리.



세 번째 만난 등장인물.


“(점심 뭐 먹고 싶은지 1년 만에 만나는 부장님 질문에) 단백질과 무기질, 비타민을 좋아합니다. 먹는 것 앞에선 뭐든 환장하지만 밀가루는 되도록 멀리합니다.”


“부장님, 원주에 이리 맛있는 스테이크집이 있는 줄 몰랐네요. 샐러드 소스에선 마늘 향을 피우는데 어쩜 이리 맛있을까요. 전 감사에 겨워, 감탄이 나올 때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짠내 눈물이 단내 눈물로 성질이 변했나봐요.”



이어 만난 등장인물들. 식당에서, 길에서, 문자에서... 나의 좋고 싫음과 있는 그대로 ‘나’를 바라봐 준 그들에게 감사하다. 감사함은 소중함으로 변질된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 표현으로 빠져 나간 자리에 자유가 굴러들어온다. 근데, 그 표현이 일방 통행은 아니었을까. 내가 누군가의 표현을 가로막지는 않았을까.


대망의 회의 날. 한 탕 해야 할 세 탕의 회의. 양방향 표현으로 자유의 남신상, 자유의 여신상 여럿 세웠으면 좋겠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결과가 함께 하길. 브라보!






< 이제 몸을 챙깁니다(문요한 저) >


- 판단하지 않고 신체감각을 알아차립니다 -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저슈아 그랜트(Joshua Grant)와 학자들은 최소 1,000시간 이상 명상을 수행한 사람들의 뇌를 촬영하여 일반인의 뇌와 비교한 바 있습니다. 그 결과 숙련된 명상가들의 뇌에서는 판단을 담당하는 전전두엽 피질의 활동은 감소한 반면에 신체감각을 느끼는 섬엽의 활동은 증가하였습니다. 그리고 집중력을 조절해 주는 전방 대상회의 활동이 증가했습니다.


논문마다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나타난 변화는 섬엽의 활성화였습니다. 즉, 명상이나 마음챙김을 오래 하게 되면 뇌의 부변연계 특히 섬엽이 강화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일상에서 몸을 자각함으로써 섬엽을 포함한 부변연계를 활성화시키는 것입니다.


우리가 움직임을 의식적으로 자각하려는 노력은 그 경험과 관련된 뇌의 신경을 발화시키고, 이를 반복하면 새로운 시냅스 연결이 이뤄지고, 뇌는 새롭게 재구성됩니다...결국 몸을 느끼는 것은 뇌를 바꾸는 것이고 마음을 단련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줍니다.

(217p ~ 219p)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