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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시퀸 이지 Nov 16. 2023

운동, 어떻게 꾸준히 할 수 있어요?

운동을 지속 하려면 어떤 독기를 품어야 할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근무 하지만 자칭 '건강'에 '보험' 든 보험아줌마라 한다. 그래 그런지 회사에서 이 질문을 가장 많이 들었다. 연령층도 점점 낮아지고, 회사도 주변으로 점점 확장 되며 질문을 받고 있다.


"---어떻게 하느냐" 는 꼬리표를 달아 다행이다.

"운동을 꾸준히 해야 되는데---"로 통상 끝나는데.


말줄임표에 '지금은 그럴 새가 없다, 내가 지금 그럴 마음이 아니다...'가 녹아 있다. 그러니 뭐라도 시작 해보려고, 지속해 볼 참으로 질문 해 준 건 반갑기 그지없다. 불씨 꺼질라, 부리나케 답한다.


질문은 이랬다.


1. 아침에 아이들 챙겨 어린이집 맡기고 퇴근해 또 아이들 챙기고 나면 밤 10시이니 하루가 다 간다(30대 후반 남매 키우는 워킹맘)

2. 나이 먹을수록 다리는 가늘어지고 O다리가 되어간다(40대 후반 재수생 자녀 둔 여성 팀장).

3. 해외 출장도 다니고 꼼꼼하게 처리하는 업무들이라 중간에 멈추기가 어렵다. 대학원까지 다니니 너무 바쁘다(연구소에서 국제 파트를 맡은 30대 후반 여성 연구원)




솔루션은 이랬다.


1. '한' 많은 내 인생을 찾아 보세요.


전 '돈'과 '학원'에 한이 맺혔어요. 내가 벌어 학원도 다니게 되었으니 출석률로 한을 풀었죠. 수도세, 전기세, 바닥청소, 운동복/수건 빨래 모두가 절약되니 헬스장에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죠. 자주 접촉하면 할 말도 많아지듯 슬슬 운동에도 정이 들게 됩니다.


다들 '혼자만의 시간'에 한이 서려있더라고요. 일에 치여, 사람에 치여, 나보다 남을 먼저 챙기느라 운동에 마음 내기가 어렵죠. 삶의 배경이 모두 다른데요. 저마다 살면서 뭐가 가장 억울하고 분하시던가요?


질문 주신 남매 키우는 워킹맘은 그냥 자면 그날 하루가 하도 억울해 밤10시에 유튜브 30분 운동을 매일 하고 있어요. 3개월 넘기고 안정권 진입!



2. 복수 대상을 찾아 보세요  


뭘 꾸준히 못해 잔소리 들은 적 있나요? 가족, 배우자, 상사, 동료, 직원, 고객, 그밖의 관계에서 자존심 상한 적은 없으셨나요? 난 왜 이럴까 자책하신 적은요? 한번 떠올려보세요. 살면서 무시 받은 느낌, 자존심 상한 적은 없었는지(운동 하기도 귀찮은데 생각까지 쥐어짜게 한다, 신 건 아니지요)?


최고의 복수는 보란듯이 잘 사는 것입니다. 상대나 상황에 대고 복수하는 건 나 자신을 두 번 죽이는 일이에요. 내가 더 멋진 모습으로 잘 살고 있다면 세상이 주눅 들어요. 가시적인 성과로 증명해 내고 여운이 오래 가는 게 바로 몸, 운동입니다.


        

3. 손익분기점을 따져 보세요.


운동 해야 되는데...라고 생각한 이유는 뭔가요? 그 이유가 해결되는 운동을 선택하셨나요? 그 운동을 해보니 이득이 있으셨나요? 그 운동을 하지 않았을 때 손해는 무엇인가요? 하루, 일상에서 손해 보는 정도는 얼만큼인가요?


전 하루라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어깨와 허리, 고관절이 아픈 사람이에요. 아프면 신경이 그 곳으로 쏠리고 기분도 좋지 않아요. 생산성도 떨어지고 더 예민해져요. 그런 제 자신이 싫더라고요. 하루살이 인생이라 치고 매일 몸(마음)을 리셋 하죠.


통증, 살덩이, 피로감으로부터의 자유, 전 보다 나은 몸, 그 몸에 현존함으로써 효율성은 올라가고 더 많은 일과 휴식, 성취감을 얻어요.





감당할 수 있는 현재인지,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닌지 나에게도 따져 물어 볼 일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나를 믿어줄 건 오로지 내 몸 하나 뿐이니까. 꾸준함이 한도 초과 되면 찝찝함, 찌뿌둥, 근질근질, 늘어짐, 처짐... 안 하기가 더 어려운 순간에 부딪친다.


※ <하우투> 인터뷰 출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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