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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시퀸 이지 Jan 26. 2024

팔만 들어올려도 소원이 없겠네

팔 하나 올린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있는 동물로 태어나 참 감사하다. 대뜸 당연하고도 거창한 얘길 꺼내 뜬금포지만. 몸 한 군데 어딘가 구속 한 번 받아야만 존재감을 느끼니 무심코 벌어지는 움직임에 그때서야 소중함을 느낀다.


노인복지관에 다니는 70대 후반 어르신이 팔을 들어올리기조차 힘든 통증이 있었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니 이 말이 입버릇 되었다.


팔 하나만 들어올려도 소원이 없겠네


연세가 연세이니 만큼 어깨 관절 문제라 치료를 받았다. 이젠 팔이 올라간다. 복지관 에어로빅 에서 찌르기도 된다. 말버릇이 바뀌었다.


팔 하나 올린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팔(어깨) 운동을 넘어 팔 하나 올리는 데 얼마나 많은 근육이 동원되는지를 꼭 전하고 싶었다. 팔을 앞뒤로 양쪽으로 조금만 움직여도 근육이 톡톡히 자극받고 있음을.


* 근육 이름은 흔히 쓰리는 구용어로 표기




1. 팔을 앞으로 들 때


1) 삼각근(앞) anterior deltoid  

2) 대흉근(쇄골) pectoralis major(clavicular head)

3) 오훼완근 coracobrachialis

4) 이두근 biceps brachi


어깨뼈와 팔뼈는 서로 연결되었는데요. 그래서 어깨뼈에 붙은 근육이 팔을 따라다니죠. 팔을 앞으로 내밀 때는 근육 네 개가 수축하며 자극되요. 스마트폰이든 키보드든 빨래를 널든 설거지를 하든 팔을 앞으로 내미는 일 천지인데요. 내밀 때마다 근육을 연상해 주세요.


그렇다고 한 자세를 오래 머무는 건 근육이 짧아져 타이트해지는데요. 아들래미가 독서실에서 오면 이두근과 대흉근, 오훼완근을 열심히 풀어준 이유죠. 다음 반대 움직임도 함께 염두해 주세요.



2. 팔을 뒤로 들 때


1) 삼각근(뒤) posterior deltoid

2) 큰원근 teres major

3) 광배근 lattissimus dorsi

4) 대흉근(흉골) pectoralis major(sternal head)

5) 삼두근 triceps


앞으로 팔을 들 때보다 더 많은 근육이 동원 되죠. 그것도 큼지막한 근육들이고요. 심지어 뒤에 붙은 근육 만이 아닌 앞의 가슴 근육까지 수축시키죠. 이리 주어진 게 많지만 무슨 미련에서인지 과거처럼 팔도 뒤로 보낼 일이 많이 없어요.


걸을 때 팔을 더 세차게 휘두르지 않는 이상. 앞으로 내민 팔, 어차피 제자리로 돌아와야 하니 그때 자극되는 이 근육 모양을 떠올려 주세요.



3. 팔을 옆으로 들고 내릴 때


< 들 때(벌릴 때) >

1) 극상근 supraspinatus

2) 삼각근 deltoid  


< 내릴 때(오므릴 때) >

1) 광배근 lattissimus dorsi

2) 대원근 teres major

3) 대흉근 pectoralis major

4) 오훼완근 coracobrachialis

5) 극하근 infraspinatus

6) 삼두근  triceps


팔을 옆으로 들어 올릴 때 고작 2개 근육 뿐이라는 생각을 하실 텐데요. 이 '극상근' 하나가 열 자식 안 부러울 정도로 중요한 근육이죠. 팔을 들어올릴 수가 없다는 불만의 주범이 되곤 하니까요. 극상근은 어깨뼈를 잡아주는 안정화 근육이에요. 노화와 직결되고 어깨뼈 안에서 팔뼈가 부드럽게 슬라이딩 하는데 윤활제와도 같죠.


벌린 팔이 제자리로 돌아올 땐 6개 근육이나 얻어 걸려요. 어릴 적 운동장에서 기준! 하면 양팔 벌려 자리잡던 게 생각나는데요. 무용수처럼 우아하게 양팔을 벌려 보세요.






팔을 들어올리면 앞에서 근육 4개가 끌어주고 뒤에서 근육 5개가 당겨주고 옆에서 근육 8개가 밀당을 한다. 근육 이미지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신경근 자극이 꽤 된다.


일상 생활을 하면서, 운동하다가 팔을 움직일 때 근육을 의식해 보자. 남 일에 의식 말고. 감사는 물론 운동 효과까지 두둑히 챙긴다. 남이야 그러든지 말든지 내 몸은 더 건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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