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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시퀸 이지 Feb 23. 2024

어떤 등받이를 원하세요?

등받이 있는 의자가 좋은 건가요?

70대와 30대에게 질문을 받았다. 평소 의자에 앉는 시간이 얼추 되니 궁금했던 모양이다.

등받이가 있는 의자가 나아요? 등받이 없는 게 나아요?

엉덩이 깊이 등받이 기대 앉는 게 나은지,
등받이 없이 앞에 걸터 앉는 게 나은지?



나로선 사무실에서 둘 다다. 사장님처럼 등받이에 엉덩이 깊히 앉아 척추를 제쳐 기대거나 의자 앞에 걸터 앉아 척추를 곧추세우곤 한다. 의자 앞에 걸터 앉을 땐 다리모양이 스쿼트처럼 45도일 때도 있고 나란한 11자이기도 하다. 발도 바닥 전체가 닿았다가 앞꿈치를 들었다가 뒤꿈치를 들기도 한다. 헌데 아무리 좋은 자세도 오래면 근긴장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러든 저러든 내 몸 자체가 등받이 구실을 하느냐가 전제되어야 한다. 하여 척추 등받이를 소개한다.





1. 린백 (Lean back)

일명 카시트에요. 앉은 자세에서 상체 그대로 뒤로 이동하는 건데요. 요추, 흉추는 일직선으로 기울어지고 경추는 시선 정면을 바라보느라 살짝 굴곡된 상태에요.


허벅지에서 골반이 점점  멀어져 고관절이 열리는 게 중요해요. 고관절은 가만 있고 등만 뒤로 제치는 경우가 있거든요. 허리와 다리를 잇는 '장요근'과 허벅지가 튼튼해지는 시간입니다. 복근은 당근이고요.


제가 애정하는 운동이라 작년 필라테스 국제무대에서도 '아리랑' 음악에 맞춰 공연을 펼친 바 있죠.


필라테스 국제 공연 일부



2. 롤백 (Roll back)

린백이 일자 허리라면 롤백은 굽은 허리에요. 평소에도 뒤로 말린 채로 앉기 십상인데요. 일부로 요추만 굴리는 것과 굽은 상태로 지내는 건 차원이 다르죠.


이 역시 허벅지에서 골반이 점점 멀어져 고관절이 열려야 해요. 꼬리뼈를 말아 요추 분절 하나하나가 뒤로 이동하죠. 흉추, 요추는 일직선이 되도록, 즉 J커브가 되어야 해요(저도 잘 안 된 거 보니 장시간 요랬나봐요).


평소 거북 목에 굽은 등에 요추 전만(앞으로 꺾인) 사람에게 좋겠죠?



3. 중립 (Neutral)


운동할 때 대부분 동작에서 '척추 중립'을 요구하죠. 허리에 손바닥 하나 들어갈 정도의 틈이 있으면 중립이에요. 살짝 아치인, 오리궁뎅이 상태요.


하루 종일 이 자세로 앉아 있긴 힘들지만 발바닥이 바닥에 닿았다면 간간히 척추를 중립으로 세워줄 필요가 있어요.


중립 상태에서 골반기저근과 복횡근, 복사근 모두가 자극되는데요. 일명 몸통 세움 근육이죠. 운동할 때 중립을 자주 세워버릇하면 일상에서도 곧잘 세우게 된답니다.




어떤 등받이가 마음에 드는가. 내 몸이 등받이 역할을 하면서 등받이 의자에 앉는 건 이중창 바람막이와도 같다. 어디선가 앉을 일이 있다면 척추 영양제인 1.린백 2.라운드백 3.중립 등받이를 사용해 보길 바란다.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는 삶은 내 몸부터 세우는 데서 시작된다.



* 참고) 필라테스 공연

가운데 캐딜락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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