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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시퀸 이지 Feb 19. 2024

일자일수록 좋은 세가지

내 몸 직선 따라 이으시오

게임에서 레벨업 되는 것처럼 우리 몸도 처음부터 다 알 없다. 그러니 크게 크게 움직이다가 점점 정교해지기 마련이다. 숲을 봐야 나무도 세세하게 그려지는 법. 날 뭘로 보느냐? 누군가가 묻는다면 '몸 = 글'이라 답하고 싶다.


하여,


1탄  올릴수록


2탄 내릴수록


에 이어 우리 몸에서 일자일수록 좋은 세 가지를 준비했다. 운동할 때 매우 중요한 정렬이기에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으니. 필라테스에서는 시작 자세부터 동작 하는 내내 입이 마르고 닳도록 강조한다.


이 곳이 일자인지 반드시 체크하고 동작을 이어간다. 발 정렬이 틀어지면 동작이 어긋나고 근육 자극도 별로이듯 이 부분이 일자이어야 움직임도, 근육도 제대로 나온다.  


눈에 불을 켜고 확인하는 세 곳은...





1. 쇄골

노트북 작업 해대고 난 후라 오른쪽 쇄골이 살짝 올라간 상태

동작을 시작할 때 준비자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어요. 척추 골반 중립 만큼이나 중요한 쇄골 일직선. 양쪽 쇄골 끝이 일자 인지를 보죠. 특히나 팔을 움직이는 동작이라면 쇄골 끝이 올라가 메칸더 V가 되는지 아래로 꺼져 뾰족산이 되는지 예의주시 합니다.


팔을 올리고 내릴 때 쇄골 일직선

쇄골을 일직선으로 하려면 팔이 살짝 옆, 아래로 내려가요. 어깨뼈 사이가 모이면서 내려가는 느낌이죠. 이말인즉슨 쇄골 일자는 말린 어깨를 열어주고 목선이 길어진다는거죠.


쇄골이 안 보여 꺼내기부터 해야 한다고요? 일직선  느낌만 있어도 목이 앞으로 숙여지고 뒤로 제쳐지는 일이 없어요. 목에 주름 잡을 일이 없다는 거죠.  



2. 옆구리

옷 옆구리 길이가 다른 거에요. 제 몸이 아니고...손가락은 3번 ASIS  위치.


곤충 마냥 우린 팔다리 움직임에 굉장히 신경 쓰는 편이에요. 몸통의 부속품인데 말이죠. 레그 레이즈를 하든, 암 레이즈를 하든 몸통이 얼마나 버티고 지지하느냐에 따라 팔다리가 느끼는 무게가 달라져요.


몸의 균형과 힘을 쓰게 만드는 근육이 바로 옆구리에요. 즉 몸통 근육의 핵심은 복사근이죠. 나무가 가지를 뻗듯이 몸통에서 팔다리가 뻗는 거에요.


이러니 시작자세부터 양쪽 옆구리 길이가 일직선이 아니면 움직이는 내내 할 말 다 했죠. 일직선을 맞추다보면 배운동이 아닌데 복근은 얻어 걸립니다. 곤충도 그 많은 다리로 걸을 때 뒤집어지지 않는 건 몸통 정렬이 맞아 그런 건 아닐까요?



3. 골반


골반 양 옆을 손가락으로 만져 보세요. 톡 튀어나온 뼈가 있는데요. 흔히들 'ASIS'라 부르죠. '앞 위 엉덩뼈 가시(Anterior Superior iliac spine).

* AS-IS '현재'로 외우시는 건 어때요?


골반이나 고관절 상태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지표에요. 골반 한 쪽이 들렸는지 틀어졌는지 앞이나 뒤로 기울어졌는지, 고관절은 얼마나 타이트 한지 등등.  그러니 두 점이 일직선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골반을 고정하고 상하체를 움직이는 동작이 참 많고 몸에도 굉장히 좋은데요.


ASIS 일직선을 유지한 채로 동작을 펼치면 단순히 다리를 움직이는 게 아니라 골반이 다리를 움직인다는 느낌을 받게 되요. 자극받는 근육 결이 다르죠. 다리를 꽉 붙들고 있는 골반. 다리가 골반에게 얼마든지 조종 당할 때 가벼운 무게로 움직일 수 있답니다.  


쇄골, 옆구리, ASIS 어떤 동작이든 일직선 유지




쇄골도 일직선,

옆구리도 일직선.

ASIS도 일직선,


이걸 다 이으면 직사각형이 된다. 이게 다 맞으면 신이 내린 몸이고. 인간인지라 데칼코마니일 순 없다. 내가 의식하든 남이 대신 봐주든 이 부분을 신경쓰는 게 중요하다. 쌓이고 쌓여 시간이 흐르고 흘러 틀어진 몸으로 질병을 만나느냐, 젊어지는 샘물을 만나느냐가 좌우된다.  


신이 우리에게 2개씩 내려준 건 더 찌그려뜨리라는 건 아닐 게다. 몸통이 찌그러지면 기분까지 사다리꼴 될 수 있다. 자웅동체 마냥 양쪽이 공평하게 일직선이어야지, 서로 힘겨루면 쎈 놈만 남는 불균형 몸이 된다.   


그동안 엉덩이, 허벅지, 등, 가슴... 큰 근육인 동그라미를 신경 썼다면 몸통의 네모 박스도 기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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