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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시퀸 이지 Mar 06. 2024

주먹질

신명나게 한 판

답답할 때 사람들은 가슴을 두드린다.

얹혔을 때 사람들은 등을 두드린다.

어린애들 싸울 때도 치고박고 두드린다.


같은 주먹질인데 기분 좋은 두드림이 있다.

그렇게나 홀가분 하고 시원할 수가 없다.


어르신들이 가끔 아이고 허리야 하며 허리를 통통통 두드리듯이

팔 하나 올려 겨드랑이를 통통통 두드린다.

회의에 돌발에 정신 없던 하루, 퇴근 하자마자 통통통! 토닥토닥!!


방법은 이렇다.


달걀 쥔 것처럼 동그라미 생기게 살포시 주먹 쥐고 동그라미 쪽이나 손날로 두드린다.

'쾅쾅쾅'이 아닌 '통통통' 만으로도 충분하다.


겨드랑이 두드리다 보면 점차 시원한 맛에

절로 팔과 가슴까지 울타리 넘어 치게 된다.

겨드랑이가 속청을 마신 듯 혈관 뚫어뻥!


두드리고 나서 반대 팔과 비교한다.

얻어 맞지 못한 겨드랑이는 무겁게 느껴진다.

겨드랑이는 림프절이 모인, '쓰레기통'이다.

찌뿌둥 하거나 기상 알람으로 써도 좋다.

날씨가 추운 날 아이들과 함께 겨드랑이를 두드려

혈액순환 난로가 되기도 했었다.



주먹이 아니더라도 매일 두드리는 게 있다.  

나 그저 자극을 주는 게 좋아서, 세포를 깨우려고,

뇌신경을 위해 해 왔을 뿐인데

내가 하던 짓 모조리 기사 안에 다 있다. 빙고!



주먹질 습관 덕분일까.

두들겨 맞은 듯한 몸살 감기조차 잘도 피해가니...


오늘 하루 수고한 나에게 토닥토닥 해 준다.

등 말고 어깨 말고 겨드랑이 한 판. 거나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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