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뼈(어깨뼈) 사이가 아프다는 소리를 예나 지금이나 심심찮게 듣는다. 30대 직원도 그렇고 독서모임 60대도 그렇고함께 사는 20대 조카까지. 등가운데를 터치하면 '윽' 소리가 튀어나온다.
어깨가 말린 구부정한 자세를 오래 취하면 누구든지 나타날 수 있다. 라운드숄더가 아니라도 등근육이 약하면 아플 수 있다. 하도 굳어 통증도 모르고 지내다 뭉친 곳 푼답시고 만졌다가 발견되기도 한다. 어쨌든 어깨관절, 척추 뿐 아니라 하체까지 영향을 미치는 게 등이니 효과 높은 동작 소개한다.
스마트폰 등으로 짧아져 있는 뒤쪽 겨드랑이 밑 광배근, 앞쪽 겨드랑이 옆 소흉근, 어깨뼈 사이 능형근과 안쪽 견갑하근까지 풀고 이 운동을 하면 효과는 더 치솟는다. 조카는 어젯밤 대박 운동을 했다.
내가 안 풀어 주고 운동 시켜 다시 했다. 근육 푸는 장면까지 찍겠다고 기껏 풀버전 촬영을 했는데 끝나고 보니 플레이 버튼을 안 눌러 또 했다. 플레이를 정신차려 눌렀는데 잡아주는 내가 대문짝 만하게 나오고 정작 운동하는 조카는 몸이 반만 나와 다시 했다.
그래서 100번 채웠다. 함께 렛츠고!
1. 둘이서 운동해요
한 사람이 밴드 가운데를 잡아주고 운동하는 사람은 양팔 외회전 한 상태에서 잡아 당겨요. 밴드를 잡을 땐 네 손가락을 찢어지듯 밴드에 끼워 주먹 쥐고 손목 한 바퀴 돌리면 튼튼하게 장착 되요.
손이 아닌 위팔뼈에서 밖으로 열고 팔을 펴되 팔꿈치는 살짝 구부려요. 어깨 올라가지 않게 등근육 자극 느끼며 뒤로 잡아당기시면 됩니다. 힘이 되면 한 번에 100개까지도 할 수 있어요.
2. 나 홀로 운동해요
잡아줄 사람이 없어 못하겠다, 하실까봐 제 방법 공개 해요. 전 밴드로 하는 어깨운동은 모두 문고리에 걸고 하니까요. 원리는 1번과 같아요.
다른 사람 손이 문고리라는 점, 힘들 것 같으면 잡아주는 손을 살짝씩 올려 부담을 덜어주는데 문고리는 고정이라는 점만 차이날 뿐이죠.
혼자라 등이 시리도록 외로워 하기 싫으시다고요? 하다보면 등이 후끈 달아 오릅니다. 불장난 하듯.
3. 집에서 그럴 새 없어요.
밴드 없이 생각날 때마다 해요. 중하부 승모근, 광배근, 능형근 모두 자극하고 어깨까지 열리니 절대 놓칠 수 없는 운동이죠.
회사에서건 집에서건 이동하면서도 어깨 외회전 해 엄지 따봉으로 팔을 위로 올려요. 명치는 살짝 하늘 향해도 되요. 팔은 살짝 대각선 위고요.
양팔을 벌리는 건 신체지능으로서 자신감과 관련이 깊어요. 엄지척까지 자신을 이리 추켜 세우는 운동이 또 있을까요?
오늘 하루 수고 할 나를 위해 창문 손잡이에 밴드 끼고 떠오르는 태양 아래서 백 팔 번뇌를 느끼듯 108번 휘젓고 출근 한다. 100이라는 숫자가 그리 크지 않다는 걸 막상 해 보면 알 것이다. 벌새 한 마리가 다녀간 듯한 찰나.
하나둘셋넷다섯여섯일곱여덟아홉 원!
하나둘셋넷다섯여섯일곱여덟아홉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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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둘셋넷다섯여섯일곱여덟아홉 열!
사무실에서도 화장실 갈 때마다 뒤에서 엄지척 날개를퍼득일 것이다. 오늘 사안들은 마음을 가라앉히지만 팔로서 날개 달을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