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게 남는 거, 부르는 게 (몸)값
운동 못지 않게 중요한 게 바로 음식이다. 시험지 답을 맞추듯 평소 생각하던 바를 타인을 통해 들으니 얼씨구나 지화자가 되었다. 누군가 욕을 할 때 맞장구 쳐 주면 더 신이 나듯이. 평소 음식에 대한 나의 사상과 일상을 근거 중심적인 분이 언급해 주셨기에 탄력 받아 공유 한다.
강의를 맡은 고려대학교 박종훈 교수님은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면돼!'의 저자이자 국내외로 운동영양 전문가에요.
책은 애 다 키운 제게도 도움이 많이 되었기에 출산을 앞둔 직원에게 저자 싸인 받아 선물 했어요.
한 마디로 음식을 조절해야 하는 이유는 1. 염증 관리, 2.인슐린 관리에요.
염증은 피로와 부상의 가장 큰 주범인데요. 몸에 좋은 걸 먹기보단 배출이 우선이라 교수님은 '댐'에 비유하셨죠. 몸 안의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면 인체의 가장 약한 곳에 노폐물이 쌓여 염증이 되고 질병, 부상으로 이어진다 해요. 내가 평소 약한 곳, 많이 쓰는 곳으로 흐르기에 살을 빼려면 댐부터 터뜨려야 된다는 거죠. 염증은 면역 세포와 장내 환경과도 밀접해요.
진통소염제에 대해서도 언급 하셨는데요. 염증이 있다는 건 혈액이 많다는 거에요. 응급도 아니면서 통증과 따가움을 줄이려고 소염제를 먹는 건 치유를 더디게 하고 오히려 나중에 부상 당할 우려가 있다고 해요. 소염제가 염증 부위로 가는 혈액을 차단시켜 잠시 통증을 잊게 하는데 선수들에게도 왠만해선 잘 안 쓴다고 합니다.
염증이 약한 곳으로 간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래서 누구는 관절염으로 가고 당뇨로 가고 목과 허리로도 가게 되는 거에요. 내 몸에 불이 났는데 그 곳을 풀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 불은 더 번지죠.
'식품첨가물'을 주의하라는 것도 이 때문이에요. 식품첨가물을 섭취하면 지방, 즉 노폐물이 쌓여 염증을 일으키니까요. 앞서 염증이 '피로'와 '부상' 유발의 가장 큰 원인이라 했는데요. 둘 다 '통증'이라는 측면에서는 같아요. 다만, '피로'는 가벼운 통증을 의미하고 '부상'은 무거운 통증이라는 정도의 차이일 뿐이죠.
그래서 또 강조하지만 식품첨가물, 설탕, 튀긴 기름을 멀리해야 한다는...
장누수의 주범이라서요. 탄수화물을 기름으로 튀기면 최고봉? 기름과 열이 만나면 독성물질이 많아져요. 튀김은 염증 뿜는 음식이 되죠. 이때 흡수율도 가장 빠르고요. 눈으로 봐야 믿겨지는 현실.
식품첨가물이 얼마나 들었는지 보여주셨어요
통곡물, 야채, 과일, 단백질(어류 및 식물성)이 염증 해소와 체중감소의 핵심 식단이라는 부분을 만났을 때 전 복권에 당첨된 기분이었어요.
단백질 중 콩을 가장 좋아하기에 더더욱. 콩 뷔페에 가보는 게 소원인 사람인데요. 건강한 식사를 할 때면 메시와 함께 식사를 하는 기분도 들어요.
비만은 병으로 보기도 하는데요. 만성 염증 상태고 설탕의 과다 섭취 때문이기도 하죠. 설탕의 과다 섭취는 근육, 인대, 건, 관절에 염증을 초래해요. 그래서 혈당과 관계된 '인슐린' 관리가 핵심이에요. 혈당 스파이크 이야기는 많이 들어보셨죠? 포도당과 과당이 합쳐진 단당류는 소화 흡수가 빨라 급격히 오르고 전분류나 식이섬유의 다당류는 침(아밀라아제)과 함께 이당류로 분해하면서 서서히 오르게 하는 거죠.
인슐린은 지방을 합성하는 호르몬인데 자주 출연하면 안 봐도 비디오겠죠? 고지방, 고설탕 음식인 패스트푸드가 인슐린에 적일 텐데요. 탄수화물 잔뜩 먹었는데 운동까지 안 하면 불 난 집에 기름 붓는 격이겠죠.
운동을 하면 인슐린 분비 감소로 지방 분해가 증가하니까요. 교수님은 중강도 이상의 운동에서 인슐린이 덜 뛴다 하더라고요. 몸이 더워지는 기준이니까요. 선수들처럼 고강도 운동이 아닌 이상 이왕이면 공복으로 운동하는 습관을 들여야겠어요. 배불리 먹고 소화시킬 겸 하는 운동보다는...
인슐린이 지방을 만들고 혈관에서 너무 널뛰면 인슐린 저항성도 생겨 피하고 싶은 존재로 오해하실 텐데요. 인슐린 장점을 잘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운동 직후 단백질 섭취만 너무 신경 쓰시는 것 같아 말씀 드리면,
근력 운동 후의 인슐린은 단백질 합성, 아미노산 수송, 근육 글리코겐 저장, 근육 혈류를 증가시키니 근육에 이 얼마나 좋은 기회입니까. 코티졸 분비를 억제 하니 기분도 좋아지나봐요.
습관이나 삶에 있어서도 '하지 말아야' 할 것부터 정하고 투 두 리스트를 붙인다. 음식은 몸과 직결되니 더욱 그렇다. 교수님 책처럼 잘 산다는 건 소화 잘 시키고, 잘 배출하는 게 아닐까 싶다. 돈을 더 벌고 지식을 더 축적하는 것보다.
돈다발로 떼부자 되기보다
땀다발로 때부자 되는 거, 그래야 해방감도 느낀다.
안그래도 사람들에게 사우나로 빼낸 땀과 직접 움직여서 흘린 땀은 짠내 자체가 다르다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는 1인이다. 이에 대해서도 교수님은 언급했다. 운동은 미토콘드리아 개수를 높여 활성도를 높인다고. 열을 내는 보일러 기능을 해 지방을 태우는 효과와 트레이닝 효과가 있다며. 그에 반해 사우나는 반복적으로 장기화 될 경우 열 발생 시스템이 망가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 외부에서 강제적으로 열을 내 온열치료를 하는 셈이라며. 사우나 비용을 헬스장으로 퉁 치고 있으니 잘했군 잘했어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강의에 난 무척 감사한데 누군가에게는 입맛 떨어지게 하는 건 아닐까, 싶다가도 오늘만 날인가, 몸에 좋은 게 맛도 좋구나를 느낄 날은 앞으로도 많으니 그저 누군가와 함께 기분 좋게 먹고 기분 좋게 움직이면 그만이라는 이야기로 강의 디저트를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