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푸시퀸 이지 May 18. 2024

저로 말할 것 같으면

뼈 속까지 자기소개


저로 말할 것 같으면



채소로 몸 속 숲체험, 

근육으로 맛집 여행하는 사람입니다


바람에 등 떠밀리기보다는 

햇살에 안기는 걸 좋아합니다


마스크나 블루투스보다는

숨통 트이는 뻥뚫림을 좋아합니다


발라드나 댄스 곡보다는

리듬 타는 모든 곡을 좋아합니다


비는 보는 걸 좋아하고 

운동은 하는 걸 좋아합니다


비비거나 섞어 먹기보다

하나를 온전히 느끼길 좋아합니다


휙휙 지나가는 것보다 

머무르는 걸 좋아합니다


설탕, 고추장보다 

소금, 후추를 좋아합니다


붉은살보다 흰살 단백질을 좋아합니다

콩과 두부는 그  자체로 사랑입니다


물건을 가지고 노는 것보다

언어를 가지고 노는 걸 좋아합니다


향수방울을 가하기보다 

땀방울이 스미는 걸 좋아합니다


진한 커피향보다 

진한 후추향을 좋아합니다


도움을 구하고 받을 때보다

도움을 주는 게 덜 어색합니다


한 발로 서지 못할 땐 외로웠고

한 발로 서게 되니 '함께'를 느낍니다



다수가 변하고 다수가 몰라 주어도

단 '한 사람'이면 그 뿐입니다


입 밖으로 '남'을 뱉는 소리보다

입 안 음식 씹는 소리를 좋아합니다


착한 사람보다는 

센스 있는 사람을 더 좋아합니다


자기 밥 덜어주는 사람보다 

내 시간 덜어주는 사람을 더 좋아합니다


외모가 화려한 사람보다

미소가 많은 사람을 더 좋아합니다


그런 저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누가 물어봤냐, 하면 할 말 없지만

그런 당신도 궁금한 사람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춥겠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