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푸시퀸 이지 Aug 20. 2024

여행 중입니다

회사 밖을 나오니

아파서 쉬는 동안 회사 꿈을 2/3 이상 꿨다. 평소 꿈을 많이 꾸는 인간이었나 싶게 희한하다. 눈 뜨고는 많이 꿨어도. 내가 회사를 사랑한 건지, 회사가 날 사랑한 건지. 거참. 뜬 눈으로 달성 못한 성과까지 꿈에선 거머쥐었다.  


한 달 이상 집콕 중이다. 내가 있던 자리를 떠나야 내가 보인다고 했다. 여행을 하면 객관적으로 보인다고 했다. 출근 않던 첫날밤부터 지금까지 내리 회사 꿈을 꾸고 있으니 역시 떠나야 보이나 보다. 그것도 1박2일 정도로 끝나지 않는 장기 여행이다. 자주 보면 정 든다는데. 



떠날 짐을 주섬주섬 싸는 직원에게, 워크샵 장소에서 굳이 이동해, 직원 식단에 맞춘 고급 음식점에서 한 끼라도 더 먹이고 보낸 본부장님. 여러 끼 점심 사주신 것도 잊어 버리고 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라며 비타민 한 박스까지 보내신 부장님. 과연 난 쉬러 들어가는 직원에게 밥 먹이고 선물 주고 할 수 있을까. 생각이 꿈을 부른 건가.  


내가 해야 할, 

내가 갖추어야 할 

덕목은 무엇인지 

그 후속편이 오늘밤에 계속 되길.

꿈이 이루어지길.  




매거진의 이전글 400원 차이로 쓰린 가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