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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게 좋은 거

문제 속 진주

by 푸시퀸 이지

류시화의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처럼, ‘문제 속에 선물이 있다’처럼 매번 안 좋은 상황 속엔 좋은 게 숨어 있었다. ‘왜 이런 일이?’를 겪을 때마다 ‘어째 이런 일이!’를 맞이했다. 어제 원주로 이사 했다. 내내 행운이 함께 하는 날이었다.

SE-c391e9ea-e036-11ef-9f8e-4512e8410646.jpg?type=w773 2020년부터 인연을 맺은 <즐거운용달이사>

당초 오전 10시 약속이던 <즐거운 용달> 대표님이 오전 8시30분으로 변경하셨다. 갑작스럽게 바뀐 일정으로 돈 내고 이용하는 이사 전용 엘리베이터도 공짜로, 고속도로는 우리만의 전유물이 되어 KTX처럼 원주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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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둘과 함께 사는 사택. 짐이 거실까지 이탈할 정도로 방은 가장 작다. 창밖 풍경도 볼 수 없다. 하지만 외풍도 옆집 소음도 없다. 가장 작다는 이유로 관리비를 20%만 낸다. 불편감 없이 로또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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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장 본 덕분에 원주에서 맞은 아침식사

종일 눈은 내리고, <이마트 노브랜드>가 가장 싸고. 어젯밤 왕복 40분 눈 뚫고 장을 봤다. 생수가 엄청 싼데 목도 마른데 30 여개는 무리다. 목구멍이 팔에게 양보하기로. 도착하자마자 룸메이트 왈,


“팀장님, 삼다수 물 드세요. 전임자가 두고 갔어요”

이런 단비가 있나. 원효대사도 이런 느낌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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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이 보이지 않는 눈보라 뚫고 출근할 뻔


오늘은 2월1일이다. 시작 기분도 기분이지만 난 복직에 따른 발령이라 업무 시작일은 2월1일이다. 전보에 따른 발령은 2월3일이다. 토요일인 2월1일, 48시간을 벌었구나. 돈 벌어 좋은 티 내지 않듯 시간 벌은 티도 내지 말자.


일희일비는 눈 속에 묻어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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