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와 관계적 거리의 반비례

- 물리적 거리는 두되, 서로의 거리는 당긴 독서모임 후기 -

by 푸시퀸 이지

* 지난 토요일 독서모임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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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첫째, 셋째 토요일에 모이는 분당나비독서모임. 6월 한 달 코로나에게 양보했는데 6개월 쉰 느낌입니다. 환경에 휘둘릴 일이 어디 바이러스 뿐이겠습니까. 마늘을 빻고 다져 냉장고에 쟁여 두면 모든 음식에 향을 내며 써먹게 됩니다.


이처럼 2020 하반기는 우리 자신도 다져서 환경과 역으로 내 향을 피워야하지 않나란 생각에서 7월 첫주 36회차 독서모임을 열었습니다.(마스크 등 준수사항은 지키면서요)


독서모임을 스타벅스 개장과 함께 열다보니 고요함이 먼저 와 있겠군 했는데 아니 이게 왠일... 메뉴 주문 줄이 문 밖으로 삐져나와 일찌감치 절 맞이하는 거 있죠. 스타벅스 가방이 신개념 스펙인지 가방끈 하나 무쟈게 길더군요. 음료 주문에 난항이 있었네요.


연탄재님은 예견이라도한듯 오색찬란 토마토를 딱 펼치더군요. 토마토 색마냥 학교, 학원, 연구실, 재택, 공공기관 등 각자 자리에서 바쁜 상반기를 보냈더라고요. 모임에서 보상이라도 받겠다는 듯 우리들 이야기는 댐을 개방해 쏟아지는 물과 같았지요.


오랜만에 만난 김에 평소 앉던 자리도 바꿔 보고 자유도서로 시도도 해 보았는데요.(이참에 쭈욱...) 인상 경영과 아로마 테라피를 배우는 분께 공짜로 학습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아로마 향기를 맡으면 뇌에서 호르몬이 발산되고 혈액순환도 잘된다 하니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요즘, 귀가 솔깃해지더군요.


우리가 나눈 책들 간단히 소개합니다. 말이 급 짧아졌더라도 놀라지 마세요.





< 자살을 할까, 커피나 한잔 할까 >


제목은 알베르 까뮈가 한 말이다. 세상에는 돈에 찌들은 사람과 피곤에 찌들은 사람 뿐이다...라는 둥 가볍고 쉽게 쓰인 문장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이다. 강의 때 이 책에 소개된 문구들을 활용해도 좋겠다.


<심리학이 만난 우리 신화>란 책을 감명깊게 읽었다. 책에선 문화적 상상력을 끌어내야 한다고 했다. 과연 우리나라 먹거리는 무엇인가. 우리만의 신화는? 거창한 꿈보다는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가장 아름다운 신화가 아닐까 한다. 그 연장선에서 이 책을 봤다.



< 더 해빙 >

돈을 쓰면서 갖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 쓴 돈보다 가지면서 기분좋게 받아들이는 그 무엇 말이다. 가장 높은 단계는 '상생'이다. 우주가 돌고 돌아 다시 나에게 되돌아 온다. 해빙은 나이에 상관이 없다. 표지 그대로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책이다.


<시크릿>이 막연함을 연출했다면 본 책은 구체적 행동요령을 제시했다. 시크릿은 간절히 원하라 했다. 본 책은 너무 간절하면 결핍을 불러오고 이는 불안을 조장한다고 한다. 이루지 못할 경우 좌절도 겪는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은 태풍이다. 항해의 일부로 받아들이라고 한다.




< 독일인의 사랑 >

(가장 젊은 청년이 이 책을 소개해 누님들 심장이 난타)


언어학자가 쓴 첫 소설이다. 첫 눈에 반한 첫사랑과 결혼했다. 미사여구가 전혀 없다. 일반 단어로 어찌 이리 공감가는 글을 썼는지. 귀족 집 병든 소녀를 사랑하는 소년 이야기.


코로나19가 기승 부리듯 상반기 내내 업무 바이러스가 들끓었다. 책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난 왜 이렇게 일을 하고 있지? 왜 사는 거지? 주변에 도움 주고 싶어서.


소년도 거창하게 소녀에게 뭔가를 해주는 게 아니다. 상대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 그 자체가 사랑일 수 있겠다. 내가 상대를 사랑한다는 생각을 못하면 받을 수도 없다. 사랑받는 느낌 때문에 상대를 사랑하는 게 아니니.




< 선과 면의 시간들 >

잘 모르는 미술작품에 설명이 있어 좋다. 작가는 프랑스, 뉴욕 등을 다녔고 코로나19로 현재는 파주 헤이리에 있다. 작가는 미술에 꿈은 있으나 현실에 발목잡힌 이들을 위해 나누는 삶을 살고 있다.


큰 일 치루며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 지인의 지인, 건너건너로 이 책과도 만나게 되었다. 작가와의 만남까지 예정되었다. 진정 선과 면의 연결, 세상 참 신기하다.




< 침묵이라는 무기 >


할 말을 잃게 해서가 아닌 의도적 침묵이 필요하다. 일과 삶에서 써먹도록 구체적 사례와 실천법을 소개했다. 이 책 51가지 솔루션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곱씹어야겠다.


실천도 실천이지만 독일 최고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답게 웃기면서 정곡을 찌른다. 코르넬리아 토프 저자 소개 위에 적힌 구절을 부적처럼 지니고 다닐까.


"당신은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다. 당장 그 입을 다물기만 한다면..."

말을 해야 할 땐 입 다물고, 입을 닫아야 할 땐 떠들어댄 건 아닌지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모인 분들이 공통분모 말씀은요. 삶이 부대낄수록 살과 부대끼며 살아야겠다는 거에요. '혼자' 보단 '함께' 힘 말이에요. 오늘 모인 분들이 끌고 온 또다른 삶까지 보태지니 '함께'는 단순합보단 제곱 정도가 되겠군요. 가족행사 등으로 뵙지 못한 회원님들도 같은 마음이실듯 합니다.


다들 끼니 챙길 시간도 없이 일상을 보내셨는데요. 모임을 위해 건강 허리띠 더 졸라 메시길 바랍니다. 반가움에 제가 사진 찍는 걸 깜빡해 뒤늦게 길에서 남겼는데요. 인증샷에서 빠지신 분은 다음 모임에서 포토샵 상석 내어드리지요.


매월 첫 주는 자유도서, 셋째 주는 지정도서로 나누고자 합니다. 부득이한 사유로 지정도서 준비를 못하셨다면 자유도서.(부득이한 사유까지 확인하지지는...^^)




7월 셋째 토요일 함께 나눌 책은요.


삶을 압축포장한 시,

시를 너무 잊고 살아왔음을 시인하며

시인 한 분 한 분이신 여러분을 만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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