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 꿀팁
일상, 자투리, 틈새의 힘은 가히 놀라웠다. 이번 산티아고 순례길을 도보하며 그동안 일상생활 속에서 '의식'적으로 움직인 '의식주운동' 근육을 실감한 것은 물론 알베르게 숙소에서 틈틈이 푼 운동 효과도 톡톡히 봤다.
하루 20-30km를 걷기 위해, 걷고 난 이후 가장 중요한 건 스트레칭이었다. 잠들기 전 침대에서 매일 하던 동작도 있지만 그에 앞서 알베르게 마당에서 진행한 스트레칭을 공유하고자 한다. 나만의 동작, 내게 끌리는 동작, 뭐가 됐든 꾸준히 하는 데에는 장사가 없다는 것!
가방 메고 8-9시간 걸은 후 알베르게 마당에서 진행했다. 알베르게 실내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쓰거니와 비좁아 이 동작을 유지 하기가 어려웠다.
빨래 너는 장소나 수영장 딸린 곳, 정원 있는 알베르게는 공기도 좋고 공간도 넓어 딱이었다.
첫번째, 다운독 자세다.
이 동작 좋은 줄은 다 안다. 아는 걸 하느냐 마느냐의 차이일 뿐. 뭉친 어깨, 척추, 햄스트링, 엉덩이, 종아리를 시원하게 푼다. 발뒤꿈치를 (번갈아) 들었다 놓았다 하면 종아리 자극이 훨씬 크다.
둘째, 한 다리 들어 올린 세 다리 다운독이다.
고관절을 펴 엉덩이까지 자극한다. 무릎 접어 고관절을 최대한 연다. 앞벅지도 이완 한다.
반대쪽도 해 양쪽 비교 한다. 어깨와 척추는 곧게 유지하며 겨드랑이를 더 꾸욱 누른다.
끝으로 폴더 자세를 취한다.
다운독 거쳐 두 손 몸 쪽으로 걸어와 아랫배 납작하게 힘 주고 내쉬는 호흡과 함께 가슴과 다리 가까이 해 하체를 더 늘린다.
알베르게에 도착해 샤워, 빨래, 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저녁 먹고 동네 좀 구경 하면 금세 잠 잘 시간이다. 몸은 천근만근 손 하나 까딱하기 싫을 때도 있다.
미래의 미소를 위해 현재를 감수하듯 내일을 위해 그날 뭉친 건 그날 풀어야 한다. 단순한 스트레칭이 아닌 순례 완주를 위한 한국인의 의지와 결의다. 길은 정성을 결코 배신하지 않았다.
산티아고를 아무런 이상 없이 걸은 게
아무리 생각해도 희한해 간지러운 입을 놀렸다.
의식주 운동 전도사는 국내 국외 가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