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산티아고 800km 완주 이끈 알베르게 마당 루틴

순례자 꿀팁

by 푸시퀸 이지


일상, 자투리, 틈새의 힘은 가히 놀라웠다. 이번 산티아고 순례길을 도보하며 그동안 일상생활 속에서 '의식'적으로 움직인 '의식주운동' 근육을 실감한 것은 물론 알베르게 숙소에서 틈틈이 푼 운동 효과도 톡톡히 봤다.


하루 20-30km를 걷기 위해, 걷고 난 이후 가장 중요한 건 스트레칭이었다. 잠들기 전 침대에서 매일 하던 동작도 있지만 그에 앞서 알베르게 마당에서 진행한 스트레칭을 공유하고자 한다. 나만의 동작, 내게 끌리는 동작, 뭐가 됐든 꾸준히 하는 데에는 장사가 없다는 것!


가방 메고 8-9시간 걸은 후 알베르게 마당에서 진행했다. 알베르게 실내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쓰거니와 비좁아 이 동작을 유지 하기가 어려웠다.


빨래 너는 장소나 수영장 딸린 곳, 정원 있는 알베르게는 공기도 좋고 공간도 넓어 딱이었다.





첫번째, 다운독 자세다.


이 동작 좋은 줄은 다 안다. 아는 걸 하느냐 마느냐의 차이일 뿐. 뭉친 어깨, 척추, 햄스트링, 엉덩이, 종아리를 시원하게 푼다. 발뒤꿈치를 (번갈아) 들었다 놓았다 하면 종아리 자극이 훨씬 크다.




둘째, 한 다리 들어 올린 세 다리 다운독이다.


고관절을 펴 엉덩이까지 자극한다. 무릎 접어 고관절을 최대한 연다. 앞벅지도 이완 한다.




반대쪽도 해 양쪽 비교 한다. 어깨와 척추는 곧게 유지하며 겨드랑이를 더 꾸욱 누른다.




끝으로 폴더 자세를 취한다.


다운독 거쳐 두 손 몸 쪽으로 걸어와 아랫배 납작하게 힘 주고 내쉬는 호흡과 함께 가슴과 다리 가까이 해 하체를 더 늘린다.




알베르게에 도착해 샤워, 빨래, 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저녁 먹고 동네 좀 구경 하면 금세 잠 잘 시간이다. 몸은 천근만근 손 하나 까딱하기 싫을 때도 있다.


미래의 미소를 위해 현재를 감수하듯 내일을 위해 그날 뭉친 건 그날 풀어야 한다. 단순한 스트레칭이 아닌 순례 완주를 위한 한국인의 의지와 결의다. 길은 정성을 결코 배신하지 않았다.


산티아고를 아무런 이상 없이 걸은 게

아무리 생각해도 희한해 간지러운 입을 놀렸다.


의식주 운동 전도사는 국내 국외 가리지 않는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절로 굴러가는 운동 습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