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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개천절

by 푸시퀸 이지

폴댄스에서 ‘슈퍼맨’이란 동작이 있다. 가슴을 하늘 향해 날아가는 모습이다. ‘백슈퍼맨’ 동작도 있다. 이번엔 몸을 뒤집어 하늘을 난다. 근력 운동 중 ‘슈퍼맨’이란 동작이 있다. 등과 엉덩이에 힘 실어 팔다리 들고 난다.


“30분 정도 걷는 운동만 하세요.”

“목과 허리에 무리가는 근력운동은 하지 마세요.”

“등을 뒤로 젖히는 폴댄스는 하지 마세요.”

내 뼈 사진과 관절 가동범위를 보고 지난 4년간 의료인과 트레이너가 내린 처방이다.


심신의학, TMS 통증의 개척자인 존 사노의 <통증혁명>에서는 질병마다 하지 말란 말에 갇혀 더 움직이질 않아 악순환이라 개탄한다. 또, '뇌가 고장난 아이'에서 '두뇌 전문가'가 된 짐퀵의 <마지막 몰입>에서도 내가 지은 한계를 넘어 슈퍼히어로와 같이 발휘할 수 있음을 학습법으로 증명했다.


이른바 비대면 시대다. 정지 자세와 스마트폰 업무가 많아져 4년 전보다 목과 허리에는 더 열악한 환경이다. 몸은 회귀본능이 강하다. 움직임이 없으면 가차없이 과거로 돌아간다. 슈퍼맨 운동을 하면 '통증' 악당을 물리치고 정의로운 몸이 된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한 편 찍듯.


얼마 전엔 ‘슈퍼맨을 앞지른 스파이더맨, 42억원의 최고가 경매기록’이란 기사에서 스파이더맨의 활약도 엿봤다.


슈퍼맨이든 마트맨이든 간에 부르는 게 값이다. 내가 붙인 이름과 이름값 하는 ‘나’를 상상하면 안 되는 일보다, 안 되던 게 값지게 되는 일이 더 많다.


평일 직장맨이었으니 주말엔 슈퍼맨(폴댄스), 스파이더맨(클라이밍) 슈트로 갈아입는다.

헌데, 이번 연휴는 다음 주에 있을 시험과 포트폴리오 준비에 한창인 고1, 고3을 위해 앞치마 슈트로 갈아 입었다. 아이들과 <리미트리스> 영화 한 편 찍는 히어로가 되고자.


우린, 할 수 있다!!


하늘 문이 열리는 ‘개천절(開天節)’에

과연 우린 무엇을 건국할지 아이들과 되새김질 중이다.


슈퍼맨과 백슈퍼맨 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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