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좋을까, 기분이.

살기 아닌 생기

by 푸시퀸 이지

2021년 10월 9일 토요일 09:00 ~ 11:00

달력에 아무런 무늬가 없는 일정.

전날 밤 미리 준비 할 것도 없이 마음이 명령한 아침 샤워. 몸을 데워 하루를 가동시킨다. 해 뜨면 활발해지는 교감신경. 수면과 관계된 부교감신경도 쉬이 물러간다. 아침 샤워 덕분에 힘차게 현관문을 나섰다.

손목에 살던 갤럭시핏 줄이 끊어졌다. 삼성서비스센터까지의 길이 걸음을 유혹한다. 아니, 동네에 이런 나무들이, 저런 간판들이 있었나. 한발짝 한발짝, 단체에 기부할 걸음수도 낙엽처럼 쌓인다. 끊어먹은 줄 덕분에 여행 맛봤다.

삼성서비스센터 도착. 9시에 왜 다들 출근을 안했나.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갔나. 아뿔사, 거룩한 한글날을 토요일로 덮어쓰다니. 불 꺼진 사무실보단 불 꺼진 애국심에 조용히 뒷걸음질. 걸어잠긴 문 덕분에 커피와 뜨겁게 만났다.

인생은 ‘고해’, 삶의 디폴트는 ‘부정’으로 간주하고

뭔가를 함으로써 ‘기쁨’과 ‘긍정’을 얹는 게 삶이라 여겼다.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내가,

어젠 어째 하루 세끼 ‘도파민’ 식단을 한 것일까.

그 어떤 옷도 걸치지 않은 알몸 달력,

뭔가를 하지 않아 얻는 ‘활력’이 있다.

물, 걸음, 커피, 날씨와 관계없이

몸 자체가 데워져 얻는 ‘생기’가 있다.


다네이치 쇼가쿠의 <말버릇 마음버릇 몸버릇>에서 ‘살기’ 에너지는 순간적으로 큰 힘이 나오므로 승부를 걸어 ‘승리’를 노릴 때는 효과적이지만 지속성은 없다고 했다. 반면에 ‘생기’ 에너지는 ‘지금도 좋지만 더 나아지면 좋겠다’며 유지하기가 편해 일을 지속하고 싶을 때 사용하라 했다(46~47p)

‘살기’ 위해 일을 하고, '살기‘ 위해 운동을 했다.

나와 남의 ‘생기'를 위해 보내는 시간이 엔돌핀과 도파민을 뿜은 거였다. 그래서 기분이 좋은 거였다.

애들 중간고사와 대입수시 접수도 끝났다.


아침 기분이 좋으면 종일 기분이 좋고,

어제 기분이 좋으면 오늘도 기분이 좋다.


그래서 오늘도 내외부 고객들과

기분 좋게 보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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