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와 벚꽃
- 마스크 너머 봄 -
어쩌자고 꽃은 계속 피는지요
큰 봄 까치꽃도, 산수유도
목련도, 박주가리도, 살구꽃까지
어쩌자고 어쩌라고
보는 것이 피는 것보다
힘이 드는 이는 어쩌라고
먼저 피고 보는 꽃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보고도 볼 수 없는 이는 더 어쩌라고
마스크가 허락한 숨이 아니고서는
숨 한 번 크게 못 쉬는 놀란 가슴들을
지켜보느라 꼭꼭 봄을 붙잡고 있는
벚꽃은 또 어쩌라고
오늘도 어쩌자고 꽃잔치인가요
벌들을 맞이하려면
그래도, 그래도 피어야 한다고
필 때 피지 않으면 벌도, 별도 없다고
마스크 너머라도 보면 된다고,
봄을 부르면 된다고
그래도, 오늘도, 어쩌자고, 어쩌라고
마스크는 지지 않는데
봄이, 벚꽃이 한창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