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7) 마스크와 벚꽃

마스크 너머 봄

by 이주형

스크와 벚꽃

- 마스크 너머 봄 -


어쩌자고 꽃은 계속 피는지요

큰 봄 까치꽃도, 산수유도

목련도, 박주가리도, 살구꽃까지

어쩌자고 어쩌라고


보는 것이 피는 것보다

힘이 드는 이는 어쩌라고

먼저 피고 보는 꽃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보고도 볼 수 없는 이는 더 어쩌라고


마스크가 허락한 숨이 아니고서는

숨 한 번 크게 못 쉬는 놀란 가슴들을

지켜보느라 꼭꼭 봄을 붙잡고 있는

벚꽃은 또 어쩌라고


오늘도 어쩌자고 꽃잔치인가요


벌들을 맞이하려면

그래도, 그래도 피어야 한다고

필 때 피지 않으면 벌도, 별도 없다고

마스크 너머라도 보면 된다고,

봄을 부르면 된다고


그래도, 오늘도, 어쩌자고, 어쩌라고

마스크는 지지 않는데

봄이, 꽃이 한창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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