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초 마주보기
- 생각의 키와 품 -
나만을 위한 생각이 지은 집을
우리는 아집, 고집, 인집이라고
합니다, 그 집 안에는 미움과
증오와 갈등만이 삽니다
나와 너와 우리를 위한 생각이
지은 집을 우리는 포용이라고 합니다
그 집에는 사랑과 이해와 배려와
존중과 해결이 함께 삽니다
내 생각의 키 높이를 생각합니다
내 생각의 품 넓이를 생각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이
나를 넘어서는 것이라는 것을
아프고도 아프게 알면서도
오늘도 아집에 사로잡혀
내 안으로 더 깊이 파고들고 맙니다
생각이 숨을 다하려고 할 때
온몸으로 나를 휘감듯이 끌어안는
누군가를 봅니다
작은 바람에도 힘없이 흔들리는,
바람이 심어놓은 남천을
온몸으로 잡고 있던
인동초가 말합니다
자기 손을 잡으라고
그리고 크게 숨을 쉬라고
그러면 보일 거라고
너와 나와 우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