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수염과 기울기
- 잠든 별 -
평소 오르막이라고
여기지도 않던 길에서
혼자된 숨이 목구멍을
넘지 못할 때
오르막 기울기가
마음 기울기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리듬을 잃은 마음에 걸려
걸음은 얕은 오르막에서조차
박자를 놓쳤습니다
숨이 먹구름보다 더 무거운 날
발의 기억을 따라 오른 산에서
별을 품은 하얀 음표를 봅니다
음표 이름은 까치수염
가사는 잠든 별, 동심, 그리고 정
잠든 별을 마음에 들인 발걸음에
서서히 리듬이 더 해지고
마음이 기울기 값을 구합니다
혼자된 숨은 까치수염을 달고
혼자라도 기꺼이 둘의 기울기로
별이 꽃으로 열어 준 언덕길을
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