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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형 Nov 28. 2024

(시) 단풍 염장

배추 한

     단풍 염장 

  -  배추 한 -


11월 단풍길 위로

제설차가 염장 길을

냅니다


경광등이 단풍에

묻혀 버렸지만,

단풍만은 부패해서는

안 된다며 눈을 핑계로

길을, 단풍을 염장합니다


염장 지르는 뉴스가

11월 대설주의보를

연일 대서특필하지만

첫눈의 기억을 잃은

사람의 마음엔 물먹은

소금만 가득합니다


크리스마스트리인

단풍잎을 오롯이 달고

폭설의 첫눈을 마중하는

단풍나무 잎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11월 기온을 안고

비명을 지릅니다


염장된 배추가

세상을 하앟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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