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로 사는 것
- 부모로 사는 것 -
귀에서 이명처럼 맴돌던
이탈 경고음에 뒤를 보았다
아이가 내 발자국에
갇혀 허우적이고 있었다
아이는 부모의 발자국을
따라 산다는 말이 입에서
떠나지 않았다
아이 발자국에서
모래 바람이 날리고 낯선
낙타 울음소리가 났다
그 발자국 앞으로
신기루 같은 함박눈이 내렸다
길이 지워지자 아이가
앞서 걷기 시작했다
모래바람이 숨을 낮추었다
발자국이 다시 방향을 잡았다
한 때 몽골 사막에 숲을 조성하는 학생의 이야기를 썼었습니다. 이젠 지구 기후 위기 극복에 앞장서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씁니다. 학생들의 생각은 그대로가 시가 되고 숲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