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고백
- 나무 고백 -
9월을 건너온 나무의
고백을 듣습니다
자신도 두렵다고
자신도 아프다고
자신도 그립다고
그럴 때마다 가지마다
깃발을 달았다고
잎은 자신이 매단
깃발이라고, 잎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펄럭이는 것이라고
나부끼는 것이라고
그렇게 사는 것이라고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고백의 깃발을 달라고
그러면 눈물도 나부끼고
그러면 슬픔도 펄럭이고
그러면 산다고, 살아진다고
10월 시작선에 선
나무가 깃발을 펄럭이며
살라고 합니다
한 때 몽골 사막에 숲을 조성하는 학생의 이야기를 썼었습니다. 이젠 지구 기후 위기 극복에 앞장서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씁니다. 학생들의 생각은 그대로가 시가 되고 숲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