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로 사는 시간
- 파도로 사는 시간 -
제주 골목에는
추억도 현재가 되는
파도가 산다
과거가 된 그의 시간을
파도는 벽화로 새겼다
골목은 끊어진 시간을
잇는 다리가 되었다
돌담에 그려진 등대가
내 그림자를 길게 녹여
때를 얻지 못한
갈매기에게 주었다
갈매기는 구름의 무게조차
감당치 못하는 나를 물고
돌담 안으로 날았다
파도가 등대의 방향을 돌렸다
제주 골목에는 혼자라도
늘 둘이 되는 파도가 산다
그 파도로 나도 산다
한 때 몽골 사막에 숲을 조성하는 학생의 이야기를 썼었습니다. 이젠 지구 기후 위기 극복에 앞장서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씁니다. 학생들의 생각은 그대로가 시가 되고 숲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