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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알며느리밥풀 꽃

칠불암 국수 공양

by 이주형

알며느리밥풀 꽃

- 칠불암 국수 공양 -


누가 불렀나 했더니

그래, 흰 밥풀 문 너였구나


칠불암 부처님께

입술이 붉게 터져라

하소연해도 가시지

않는 그 마음


10월 하늘보다

시퍼런 그 마음이

시어머니와 세상으로

향하지 않도록


신선암 오르다

잠시 앉아 굽어본 세상에


바위도 뚫을 기세로

세상 어쩌지 못하고

숨 넘어가는 한 사내를


그래 뜸도 들기 전의

다급함으로 불렀구나


억울하고

분한 일 없는 사람

세상 어디 있느냐며

칠불암 국수 공양하고

자신과 같이

공양하듯이 살자 한다


마음 길게 합장했다


※ 칠불암 스님께서 내주신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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