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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pe Oct 26. 2022

오늘 내 플레이리스트에 추가된 노래

양희은 "늘 그대"

채널을 돌리다가 예전 예능의 재방송을 보았다. 바로 <히든싱어5>. 현재는 시즌7로 첫방송을 한지 10년째를 맞이한 프로그램이다. 이번 재방송의 주인공인 가수는 양희은이었다. 그를 좋아해서 보았다기보다 딱히 다른 프로를 볼 게 없어서였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아예 관심없는 가수였다면 그마저도 보지 않았을 것 같다.


누구라도 알듯이 양희은은 50년 넘게 활동해온 국민가수다. 이따금 예능에도 나오면서 남다른 입담도 뽐냈지만, 무엇보다 그를 돋보이게 한 건 노래만큼 멋진 성격이었다. 지인들을 불러 밥을 해먹였다는 일화도 수두룩. 그런 에피소드들을 들으며 괜스레 호감을 갖게 된 인물이었다.


히든싱어는 또다른 형태의 팬미팅을 보는 느낌이다. 그 가수를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모창까지 하며 그와 한 자리에 모인 도전자들. 그 사연도 가지각색이다. 그 가수의 사람됨은 물론 노래를 통한 영향력은 그야말로 어마무시했다. 하물며 지금까지 꿋꿋하게 사람들의 귀를 울리고 있는 양희은은 오죽할까.


그 수많은 곡 중 대결할 노래를 선곡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터. 사실 나는 양희은의 노래들을 많이 알지 못했는데, 이번에 들어보니 가사도 참 인상적이었다. 7~80년대의 포크송. 지금 생각하면 어이없는 이유들로 금지되었던 노래들. 그러한 사연들을 알고 들으니 더 아름답게 들렸다. 도전자들과 패널들이 보내는 존경과 감사의 마음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러나 이중에서 나의 마음을 더 사로잡은, 지금도 이 글을 쓰면서 계속 반복하며 듣고 있는 노래가 있다. 당시(2018년 8월) 신곡으로 처음 무대를 공개했던 "늘 그대"이다. 성시경 작곡, 심현보 작사. 성시경이 작곡도 했었나...? 하며 한편으로 더 궁금했던 노래. 젊은 세대의 아티스트와의 싱글 콜라보 프로젝트 '뜻밖의 만남'의 아홉 번째 곡이라고 했다.


사랑을 말하는 노래지만, 단순히 남녀뿐만 아니라 모든 관계의 사랑에도 가 닿을 노래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굳이 문장으로 표현하기 이전에, 듣는 순간 나부터 위로를 받았다. 나도 그런 사랑을 해봤으면 싶은, 그리고 그런 사랑을 주었으면 싶은, 그리고 내 곁에 있어주는 사람들이 떠오르며 그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은 여러 마음들이 교차했다.



뭐랄까 그냥 그럴 때 있지

정말 아무것도 내 것 같지 않다고 느껴질 때

가만히 그대 이름을 부르곤 해

늘 그걸로 조금 나아져

모두 사라진다 해도 내 것인 한가지

늘 그댈 향해서 두근거리는 내 맘



요즘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의 검색 기능이 참 감사하다. 지나면서 들리는 어떤 노래. 그냥 무심코 지나갈 수도 있었던 감동과 감사를 붙잡아 저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히든싱어5> 양희은 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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