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상철 Apr 25. 2019

대파 장바구니 든 남자의 장보기

이마트, 코스트코보다 친근한 아파트 지하상가

장보기는 요리의 기본이다. 재료를 확보해야 요리가 가능하다. 식단을 구상하면 재료 조달이 뒤따라야 한다. 재료 조달은 어려운 작업이다. 재료의 질과 양을 정해야 하기 때문. 너무 많으면 남아 버리기 쉽고, 적으면 요리에 장애가 될 수 있다. 재료의 신선도와 출처도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유기농인지 친환경인지 무농약인지 확인해야 한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인터넷 생협에서 주로 조달한다.


우리는 대부분의 식재료를 아이쿱 생협에서 주문한다. 그 이전에는 한살림을 이용했다. 아내가 조합원이지만 이용은 요리 전담 남편인 내가 한다. 아이쿱 자연드림은 훌쩍 커버린 생협이다. 품목도 다양하다. 생협은 조합원 출자금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많이 이용할수록 운영에 유리하다.


최근 생협은 많이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건강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일반 마트와 비교할 때 가격이 싼 것은 아니다. 생산자와 생산물에 대한 검증이 가능하다는 이점 때문에 이용하게 된다.


생협 이용이 불편한 물품도 있다. 매일 먹는 양파의 경우 마트를 이용한다. 맛술(미림)도 마트에서 사다 먹는다. 고기와 같은 육류와 생선은 대부분 생협을 이용한다. 농산물의 경우에도 웬만하면 생협에서 산다. 과일은 생협도 좋지만 자주 번갈아 먹기에 마트나 과일 가게가 편할 때도 있다.


마트에서 물건을 살 때 유통기한 확인은 기본이다. 성분까지 꼼꼼이 조사하는 편이다. 첨가제는 얼마나 들어가 있는지, 국산인지 아닌지를 염두에 둔다. 우유는 마트를 이용한다. 무지방보다는 주로 오리지널로 사먹는 편이다. 어묵은 웬만하면 생협을 이용한다. 첨가제가 거의 없어 안전한 편이다.


아파트 상가 지하 마트는 단골이 돼버렸다. 생협에서 대파를 시켜 먹지만, 가끔씩 대파를 사는 경우가 있다. 대파와 양파는 매일 먹는 식재료라, 금방 동이 나기도 한다. 조달이 안 된 날이면 요리에 차질을 빚는다. 특히 양파는 상온에 보관해야 하고, 빨리 물러지는 특성 때문에 더욱 조달에 신경 쓰게 된다.


대파도 장보기의 대표적인 물품이다. 냉장고에 보관하면 오래가는 편이다. 주부들이 봐온 장바구니엔 대파가 대부분 보인다. 대파는 길기 때문에 장바구니 밖으로 나오기 일쑤다. 대파가 삐죽 나온 장바구니를 남자가 들고 가면 왠지 낯설어 보인다. 그래도 나는 ‘요리하는 사람이니까’ 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한다.


동네 마트에서 구입할 수 없을 땐 이마트와 코스트코를 이용한다. 명절 때 la갈비는 코스트코가 가장 낫다. 물건도 많고 가격도 괜찮다. 그 외에는 이마트를 이용한다. 이마트는 구입할 품목이 많을 경우 가게 된다. 이마트는 남자들도 많이 가는 곳이라 자연스럽다. 요리는 7년이 돼가지만, 오프라인 장보기는 아직도 왠지 조금 낯설게 느껴진다. 요리에 비해 장보기 변신은 아직 덜 된 모양이다.

이전 07화 친정 온 처제들을 위한 형부의 요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