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한우 대신 즐겨 찾는 명절 등극 가족 대표 메뉴
2019년 추석이 다가온다. 명절이면 음식 준비가 고민이다. 여성들의 노동이 늘 화두다. 뭐, 거기에 대해서 반론은 없다. 다만 음식은 늘 즐거움이다. 누군가의 희생으로 즐거움을 누리게 된다. 엄마건 누이건 아내건 동서건 암튼 그 즐거움엔 늘 수고가 따르게 된다. 요리하는 사람도 함께 즐거울 수 있다면 무엇이 문제겠는가.
명절 음식엔 내 역할이 따로 있다. 재료를 준비하고, 메인 메뉴를 직접 요리하는 것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 설날 때도 미국산 la갈비 5kg를 코스트코에서 구매했다. 예전 광우병 파동도 한때의 일로 치부된다. 한우는 너무 비싸 큰 맘먹어야 하기에, 올 추석 때도 선택의 여지는 없을 듯싶다.
한때는 한우갈비를 쪄서 맛있게 먹은 적이 있었다. 그때가 5년은 족히 넘은 것 같다. 그때만 해도 가격 대비 용기를 내 먹었던 시절이다. 이제는 더욱 사 먹기가 부담된다. 가뜩이나 경기가 안 좋은 요즘이다. 언제 한번 부담 떨쳐버리고 먹을 수 있을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요리를 해보면 la갈비와 다르게 한우갈비는 푸짐했던 기억이 많다. 감자, 당근, 대추, 잣, 견과류까지 들어가 때깔이 좋았다. 거기에다 우러난 국물까지 미각을 지배했다. 무엇보다 두툼한 육질은 비주얼 자체로도 세뇌시킬만했다. 지금 요리하는 입장에서 보면 한우가 그만큼 비싸고 귀해서 그랬지 않을까 싶다. la갈비처럼 고기만 먹는다면 감당하질 못하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갈비 하나면 미각은 춤을 추고 식욕은 노래를 부른다. 소고기는 역시 풍부한 영양과 심리적인 효과가 크다. 희소성의 가치 법칙도 작동한다. ‘소고기 먹자’는 특별한 요청이고 의식이다. 작년에 처제네 식구들이 1박 2일 놀면서 푸짐하게 먹다 갔다. 그 좋은 기억을 올해 역시 되살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먼저 갈비는 찬물에 하루 이상 담가 핏물을 충분히 빼준다. 절단 뼛가루를 잘 씻어내고 물기를 빼놓는다. 양념 소스는 넉넉히 준비한다. 배 1개, 사과 1개, 무 1토막, 양파 1개, 마늘 20쪽, 파 1대, 간장 2컵, 설탕 1/2컵, 맛술 1컵, 생강가루 약간, 참기름 1/2컵, 매실액 1/2컵, 후춧가루 정도면 무난하다. 갈비 3~4kg는 충분히 커버한다. 소스 간을 보고 부족한 것만 보충하면 된다. 통에 차곡차곡 쌓으면서 소스를 충분히 재워주면 완성. 하루 정도 이상 숙성시킨 후 굽거나 쪄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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