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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상철 May 06. 2019

집에 오븐만 있으면 피자도 좋아!

도우 직접 반죽, 취저 고르곤졸라부터 토마토 피자까지

피자를 집에서 만들어먹는 것은 어떨까. 피자 만들기를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런데 피자도 일반적인 요리 행위와 별반 다르지 않다. 왜 다르게 생각될까. 가성비가 낮아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만드는데 시간도 걸리고 재료 준비도 낯설다. 그러나 한번 해보면 꽤 만족감을 얻는다.


무엇보다 건강한 피자라는 것이 장점이다. 업소용 피자는 트랜스지방에 노출돼있다는 보고가 많다. 직접 만들어 먹어보면 그 느낌을 알게 된다. 길들여진 피자를 넘어서려면 결국 직접 만드는 수밖에 없다. 건강한 미래는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피자는 제빵 분야에 속한다. 제과, 제빵은 계량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한식은 계량에 목숨 걸지 않아도 된다. 적절한 손맛이 어떨 땐 더 나을 수도 있다. 제빵은 정말 저울에 무게를 재 가며 해야 하는 요리다. 나는 계량컵과 계량스푼만을 사용해 피자를 만든다.


나는 고르곤졸라 피자를 즐겨 해먹는다. 고르곤졸라 피자는 곰팡이를 발효시킨 고르곤졸라 치즈를 사용한다. 한식으로 따지면 청국장 같은 느낌이다. 향이 독특해 이 향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 대개 꿀을 찍어먹는데, 그냥 먹는 걸 즐기기도 한다. 고르곤졸라 피자는 만드는 방법이 비교적 간단한 편이다.


피자는 특별한 날에 더 잘 어울린다. 사실 한식 입장에서 양식은 특별함이다. 주식의 일상에 들어온 간식 같은 특별함이다. 특히 크리스마스, 어린이날 같은 때에 더없이 잘 어울릴 수 있는 요리다. 이벤트에도 안성맞춤이다. 다 커버린 처조카들이 큰 이모부의 피자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그렇다.


피자를 집에서 만들어먹으려면 오븐만 있으면 가능한 일이다. 마트에서 또띠를 사서 팬에 만들어먹는 약식 피자도 있긴 하다. 때로는 마트에서 만들어져 나온 피자를 데워 먹기도 한다. 암튼 사 먹는 피자는 왠지 건강적인 측면에서 신뢰가 안 가는 게 사실이다. 패스트푸드는 가능한 멀리하는 게 좋다.


건강을 위한 피자 요리는 사실 쉽지는 않다. 때로는 토마토소스도 미리 직접 만들어놔야 하고, 좋은 밀가루로 직접 반죽해 도우도 준비해야 한다. 이것만 되면 나머지 공정은 그리 어렵지 않다. 피자가 오븐에 들어가서 빵 냄새를 풍기는 후각의 희열은 어디에도 비기지 못한다. 피자가 오븐에서 나오는 순간만큼 설레는 일이 또 있을까.




우선 도우는 직접 반죽한다. 밀가루는 강력밀가루로 쓴다. 강력밀가루는 단백질 함량이 높아 서로 잡아당기는 글루텐이 크다. 주로 제빵에 많이 사용한다. 중력분은 수제비나 국수, 박력분은 부드러운 빵이나 과자 등에 사용한다.


강력밀가루 2컵 반을 볼에 담고 건 이스트 5g, 소금 6g, 물 140ml로 반죽한다. 점도를 봐가면서 물량을 조절하고 올리브유 한 숟가락을 넣어 치댄다. 점도는 너무 끈적하지 않을 정도면 적당하다. 도우는 두 번의 발효 과정이 필요하다. 이스트는 반죽을 부풀게 한다. 보통 오븐에 있는 발효 기능을 써도 된다. 오븐이 없으면 실내에서 해도 된다. 1차는 40분, 2차는 20분 정도면 된다.


편 마늘을 올리브유에 볶아두고 토핑 재료는 건포도를 쓴다. 반죽 발효시킨 도우에 마늘 볶은 올리브유를 골고루 바르고 볶은 마늘과 건포도를 올린다. 고르곤졸라 치즈와 모짜렐라치즈를 깔고 파슬리가루를 뿌린 후 오븐 180도로 13분 구워내면 완성. 고르곤졸라 피자로 취향을 한껏 살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토마토 피자를 만들어먹을 때도 재료만 다를 뿐 도우 반죽부터의 과정은 비슷하다. 토마토소스는 직접 만든 걸로 사용하면 더욱 좋다. 토핑 재료는 쓰기 나름이다. 파프리카, 브로콜리, 소시지, 양파, 양송이버섯, 올리브, 칵테일 새우 등이면 족하다. 도우에 토마토소스 바르고 토핑 한 후 치즈 얹고 예열 오븐 180도 13분 구우면 완성.


한국식 불고기 피자도 다를 바 없다. 도우는 통밀가루를 사용해 반죽하고, 토마토소스는 수제용이면 더 좋다. 불고기는 밑간(30분)해서 볶고, 양파와 파프리카, 양송이버섯을 채 썰어 마른 팬에 물기가 빠질 정도로 볶아둔다. 피자 팬에 도우를 깔고 포크로 송송 구멍 흠집을 낸다. 토마토소스를 두툼하게 바른 후 불고기-양송이버섯-양파-파프리카 순으로 토핑을 하고, 피자치즈를 두텁게 얹은 후 파슬리가루를 솔솔 뿌린다. 오븐에 180도로 예열한 후 13-14분 정도 돌려주면 완성.


※ 요리 음식 사진들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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