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협 우리밀로 반죽 도우 만들기, 가정용 오븐 OK
피자 만들기를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일반적인 요리 행위와 별반 다르지 않다. 왜 다르게 생각될까. 가성비가 낮아 그럴 수도 있겠다. 시간도 걸리고 재료 준비도 낯설다. 그러나 한번 해보면 꽤 만족감을 얻어낸다. 무엇보다 건강한 피자라는 것이 장점이다.
피자는 사 먹는 것도 맛있지만, 나는 직접 해 먹는 걸 즐긴다. 건강하게 먹자는 취지에서다. 업소용 피자는 트랜스지방에 노출돼있다는 보고가 많다. 길들여진 피자를 넘어서려면 결국 직접 만드는 수밖에 없다. 건강한 미래는 결코 멀리 있지 않다. 실천이 문제다.
특히 크리스마스 같은 날에는 잘 어울리는 메뉴가 피자다. 하루에 특별함을 부여해 보는 삶도 꽤 근사한 일이다. 피자를 집에서 만들어먹는 집은 흔치 않다. 사실, 오븐만 있으면 가능한 일이다. 어린 조카들이 오순도순 둘러앉아 피자 한 조각씩 손에 들고 먹는 모습은 보람 그 자체였다.
피자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우리 세대로 치면 자장면 이상이다. 어릴 때 가족 외식 나가면 자장면 하나로 행복했다. 지금도 아이들은 자장면을 좋아하지만, 피자만큼은 지위를 못 누린다. 피자는 고급 음식으로 통하고, 실제 아이들 성장기에 필요한 여러 좋은 요소들과 맛을 갖고 있다.
사 먹는 업소용 피자뿐만 아니라 패스트푸드는 가능한 멀리하는 게 좋긴 하다. 건강을 위한 피자 요리는 사실 쉽지는 않다. 토마토소스도 미리 직접 만들어놔야 하고, 좋은 밀가루로 직접 반죽해 도우도 준비해야 한다. 이것만 되면 나머지 공정은 그리 어렵지 않다.
도우는 직접 반죽한다. 시중엔 간편하게 또띠아가 나와 있지만, 좋은 밀가루 사용 여부는 불확실하다. 밀가루는 생협 우리밀로 사용한다. 강력밀가루가 텐션이 좋다. 보통 밀가루 2컵 반에 소금 6g, 건 이스트 5g, 물 130ml, 올리브유 한 스푼 섞어 반죽한다. 적당히 치댄 후 1차 발효 40분, 2차 발효 20분 정도 거친다.
토마토 피자의 경우 토마토소스는 직접 만든 걸로 사용한다. 토마토소스는 껍질을 벗긴 토마토를 올리브유에 볶아 끓이고 졸여 만든다. 토핑 재료는 쓰기 나름이다. 파프리카, 브로콜리, 소시지, 양파, 올리브, 칵테일새우 정도면 충분하다. 얇게 편 도우에 토마토소스 바르고 토핑 한 후 치즈 얹고 예열 오븐 180도 13분 구우면 완성이다.
피자가 오븐에서 나오는 순간만큼 설레는 일이 또 있을까. 피자가 오븐에 들어가서 누비는 빵 냄새는 압권이다. 특히 오븐 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의 희열은 어디에도 비기지 못한다. 마치 헬스장에 가서 운동 후 샤워하고 문을 나설 때의 바로 그런 기분이다.
# 한국식 불고기 피자
불고기 피자는 한식 느낌이 드는 양식이다. 도우는 통밀가루를 사용해 반죽하고, 토마토소스는 직접 만들어놓은 것으로 쓴다. 불고기는 밑간(30분)해서 볶고, 양파와 파프리카, 양송이버섯을 채 썰어 마른 팬에 물기가 빠질 정도로 볶아둔다.
피자 팬에 도우를 깔고 포크로 송송 구멍 흠집을 내고, 토마토소스를 두툼하게 바른 후 불고기-양송이버섯-양파-파프리카 순으로 토핑을 하고, 피자치즈를 두텁게 얹은 후 파슬리가루를 솔솔 뿌려 마무리한다. 오븐에 180도로 예열한 후 13-14분 정도 돌려주면 끝이다. 불고기도 피자도 먹는 넉넉함이 좋다.
# 취향저격 고르곤졸라 피자
고르곤졸라 피자는 곰팡이를 발효시킨 고르곤졸라 치즈를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향이 독특해 이 향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 대개 꿀을 찍어먹는데, 그냥 먹는 걸 즐기기도 한다. 고르곤졸라 피자를 만드는 방법은 토마토 피자보다 비교적 간단한 편이다. 토마토소스가 필요없다.
편 마늘을 올리브유에 볶아두고 토핑 재료는 건포도를 쓴다. 반죽 발효시킨 도우에 마늘 볶은 올리브유를 골고루 바르고 볶은 편 마늘과 건포도를 올린다. 고르곤졸라 치즈와 모차렐라 치즈를 깔고 파슬리가루를 뿌린 후 오븐 180도로 13분 구워내면 완성이다. 고르곤졸라 피자로 취향을 한껏 살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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