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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상철 Jun 05. 2019

나의 시그니처 요리, 치즈 계란말이

골든타임 놓치지 않는 경험이 필요한 계란 요리


요리는 뜻밖의 기쁨이다. 처음엔 레시피 보고 따라 하기 바쁘다. 그렇게라도 할 수 있다는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하다 보면 요령도 생기고, 모양도 나온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희열을 맛본다. 자신만의 요리가 터득되는 순간이다. 치즈 계란말이 요리는 그렇게 나왔다. 이제는 인스타그램 친구들이 영상을 올려달라고 주문한다.


치즈 계란말이는 나의 시그니처 메뉴다. 이틀에 한번 꼴로 말다 보니 경험이 쌓인 덕분이다. 뭐든 그렇지만 계란말이도 경험이 중요하다. 순간 타이밍을 놓쳐선 안되기 때문. 많은 이들이 계란말이 요리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장모님도 계란말이에 자신 없어하신다. 계란은 우유와 함께 완전식품으로 통한다. 하루에 꼭 섭취해야 하는 이유다.


계란 요리는 대개 프라이, 찜, 스크램블, 말이 정도로 분류된다. 프라이는 가장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요리다. 찜은 수분으로 부드럽게 부풀려 먹는 요리다. 스크램블은 익는 성질을 이용한 요리법이다. 양식에 많이 사용된다. 말이는 경험이 요구되는 요리다. 금방 익는 계란을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만들어놓으면 비주얼이 좋다. 두툼한 자태는 식욕을 자극한다.


찜과 말이는 야채를 다져 이용하기에 좋다. 특히 말이는 처음에 계란물을 부을 때 두께가 중요하다. 너무 얇아도 두꺼워도 안 된다. 얇으면 찢어지기 쉽고, 두꺼우면 말기가 불편하다. 적절한 두께와 익는 순간을 경험으로 느껴야 한다. 모차렐라 치즈를 토핑 하면 늘어지는 변수를 잡아야 한다. 근데 식으면 더 탄력적으로 변한다.



치즈가 늘어지기 때문에 마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처음 말 때가 중요한데, 주걱과 숟가락을 함께 쓴다. 처음만 잘 말면 다음부터는 좀 쉽다. 특히 주의할 점은 말면서 베이스를 이동시킬 때다. 두 번째 부은 계란물 끝단이 함께 따라오게 해야 한다. 특히 연결지점을 주시해야 한다. 말면서 끌어당기는 이유는 계란물의 영역을 넓혀주기 위해서다. 그래야 익는 속도와 마는 순간을 잘 결합시킬 수 있다.


불 조절도 유의해야 한다. 나는 강불로 주로 작업한다. 빨리 해버리는 게 편하기 때문이다. 약간만 타이밍을 놓쳐도 바닥이 금방 익어버리거나 타게 된다. 그렇다고 불을 약하게 하면 시간이 좀 지체될 수도 있다. 계란은 금방 익는 성질을 이용해 되도록 센 불에 빨리 작업하는 게 유리하다.


계란말이는 사랑이다.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다. 모양과 맛, 영양이 모두 뛰어나다. 하지만 쉽게 먹을 순 없다. 누군가 요리를 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 한 번은 유튜브 영상을 검색해 주의 깊게 두루 살펴봤다. 계란말이 요리 영상이 꽤나 많았다. 그럼에도 내가 만드는 과정과 비주얼은 사뭇 다르기도 했다.




계란말이 재료는 1인당 계란 1개면 무난. 4인 가족이면 4개를 쓴다. 계란 4개를 젓가락으로 뭉침이 없이 푼다. 소금과 후추를 적당량 넣는다. 당근, 양파, 대파를 다져 넣는다. 이들 야채는 계란을 잡아주는 시멘트 역할을 한다. 모차렐라 치즈는 취향껏 양을 조절해 토핑 한다. 많이 들어갈수록 늘어지는 성질 때문에 말 때 유의해야 한다.


계란을 다 말았으면 불을 끄고 남은 열로 다시 돌려가면서 원형을 잡아준다. 썰 때는 김밥과 비슷하다. 날카로운 칼로 한 번에 썰면 좋다. 다 썬 후 칼날은 닦아줘야 한다. 치즈가 묻어 있다가 굳으면 딱딱해진다. 접시에 예쁘게 담는 순간 희열이 찾아온다.


※ 요리 음식 사진들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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