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심었다

부족함, 그 외로운 그림자

by Presentkim

꽃을 샀다.

심으면 이쁠 것 같았다.


집으로 돌아와 사온 꽃을 화분에 심었다.

하지만 심고 보니 처음 모습과 달랐다.

내가 보았던 그 푸릇한 웃음은 없었다.


그래도 죽일 순 없어 꾸준히 물을 주었다.

그렇게 꾸준한 시간이 흐른 뒤


늘 그렇듯, 물을 주기 위해 밖으로 나와 그 꽃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꽃은 빛을 받아 늠름하게 펼쳐져 있었다. 내가 심은 꽃이 맞나 착각할 정도로.


그 꽃은 바람과 추위에도

그렇게 꿋꿋하게 자랐던 것이었다.

어떻게 보이든 혼자 꿋꿋이..


어쩌면

나의 부족함도

시들어버린 꽃처럼 못나보였나 보다.


그래서 돌보지 않았나 보다.


계속 정성을 들여 돌보다 보면

어느 순간엔

나의 부족함도 빛을 받아

푸르게 밝게 어여쁘게

빛을 발하고 있겠지.


부족함

그 외로운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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