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과 하락은 여름과 겨울처럼 반복되고, 사람들은 그 움직임 속에서 희비를 나누곤 해요. 올라가면 내려갈 것을 모르고, 내려가면 올라갈 것을 모르죠. 여름에 너무 더워 이러다 겨울이 오긴 올까싶은 마음과 같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사이클의 진폭을 키우는 주체가 언제나 인간의 심리라는 사실입니다. 광기가 꼭 끝을 봐야 거대한 한 사이클이 종료하는거죠. 숫자가 아니라 마음이 시장을 더 흔들어 놓는 것이지요.
고점에서는 더 오를 것 같은 기대가, 저점에서는 더 추락할 것 같은 두려움이 사람들의 판단을 지배합니다. 주가가 치솟으면 지금이라도 뛰어들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은 불안이 생기고, 가격이 끝없이 추락하면 이제는 아무 희망도 없을 것 같은 절망이 엄습합니다.
이 감정의 파도는 누구나 수없이 겪어봤지만, 이상하게도 매번 새롭습니다. 인간은 기억보다 감정에 더 크게 휘둘리는 망각의 존재이기 때문이며, 손바뀜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투자의 본질은 사실 단순합니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 하지만 이 단순한 원리를 지키지 못하게 만드는 건 결국 심리입니다. 오를땐 더 오를거 같고, 떨어질 땐 끝없이 떨어질 것 같거든요. 남들이 열광할 때 차분히 물러나 있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 담대하게 나서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투자를 단순히 계산이 아니라 심리 싸움이라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비관론자처럼 대비하고, 낙관론자처럼 꿈꿔라.
냉정한 현실 감각을 잃지 말되, 동시에 시야를 닫지 말아야 합니다. 대비 없는 낙관은 위험하고, 꿈 없는 대비는 무의미합니다. 투자의 세계에서나 삶에서나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성공은 상상력과 현실감각, 그 중간 어디쯤에 자리합니다. 꿈꾸는 눈과 계산하는 머리, 그리고 행동하는 발이 동시에 필요합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칠 때 균형은 깨지고, 길은 막힙니다.
우리는 늘 극단에 끌리기 쉽습니다. 모두가 흥분해 있을 때 냉정을 유지하기 어렵고, 모두가 절망할 때 희망을 품기 힘듭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사이를 지켜내는 것이야말로 진짜 투자자의 태도이고, 삶의 균형을 지켜내는 비결입니다.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오르고 내릴 겁니다. 오늘의 낙관이 내일의 비관으로 바뀌고, 내일의 비관이 모레의 낙관으로 전환될 겁니다. 우리는 그 모든 사이클을 통제할 수는 없어요. 그러나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그 속에서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입니다.
꿈을 잃지 않되 대비를 하고, 대비를 하되 마음을 닫지 않는 것. 결국 성공은 그 중간 어딘가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