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는 더 이상 ‘사건’이 아니다

점진적 은퇴 시대, 연금 설계는 달라져야 해요

by 김현재


예전에는

은퇴를 단 한 번의

‘사건(event)’으로

생각했어요.



회사를 그만두는 날이 은퇴의 날이고, 그 순간부터 노후가 시작된다고 믿었죠. 그런데 요즘은 점점 그런 시대가 아니에요. 60세 정년은 유명무실해졌고, 평균 퇴직 연령은 49.3세에 불과해요. 반면, 완전히 일을 그만두는 실질 은퇴 연령은 무려 72.3세에 달해요. 이처럼 은퇴는 하나의 ‘과정(process)’으로 바뀌고 있어요.



예상보다 이른 퇴직


우리는 흔히 60세까지 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현실은 달라요. 주된 일자리(생애에서 가장 오래 다닌 직장)에서의 평균 퇴직 연령은 49.3세예요. 10명 중 4명 이상이 명예퇴직, 정리해고, 휴업 등 비자발적 사유로 퇴직해요. 이렇게 갑자기 일을 그만두게 되면 당연히 준비가 부족할 수밖에 없어요.



게다가 재취업 일자리의 평균 소득은 이전보다 약 37% 낮아요. 즉, 퇴직 이후의 근로는 ‘버텨야 하는 생계형’에 가까운 경우가 많아요.






생애주기수지 적자의 시작은?



사람은 인생의 어느 시점부터 ‘쓰는 돈이 버는 돈보다 많아지는’ 적자 상태로 진입해요. 이걸 생애주기수지 적자 전환이라고 불러요. 과거에는 이 나이가 56세였는데, 최근에는 60세로 늦춰졌어요. 고령층의 경제활동이 늘어난 덕분이죠. 하지만 이건 마냥 좋은 소식만은 아니에요. 늦춰졌다고 해도 결국 적자 전환은 옵니다. 문제는, 그때를 대비한 ‘현금흐름’이 충분치 않다는 거예요.



공적연금만으로는 부족해요. 국민연금 수급자는 많지만, 그 금액만으로 생활을 영위하기엔 턱없이 부족해요. 그래서 퇴직연금, 개인연금이 반드시 필요해요. 이 두 가지는 일할 때 소득 중 일부를 미리 떼어 장기적으로 쌓아두는 구조예요. 말하자면,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월급이에요.






실질 은퇴는 평균 72세



공식 은퇴는 62세 국민연금 수급 개시 시점이지만, 실제로 일을 완전히 그만두는 실질 은퇴는 평균 72.3세예요. OECD에서 1위입니다. 일본보다도 높아요. 10년의 공백을 어떻게 채울 것이냐가 관건이죠.



이건 자발적 선택이라기보단,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이에요. 연금만으로 부족하고, 저축도 충분하지 않다 보니 일을 계속해야 하는 거죠. 삶의 후반부가 ‘여유’보다는 ‘지속적인 노동’으로 채워지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연금 설계는 ‘언제 은퇴하느냐’보다 ‘얼마를 준비했느냐’가 더 중요해졌어요. 3층 연금 구조(공적+퇴직+개인연금)를 내 삶에 맞게 설계하고, 퇴직급여는 IRP 계좌에서 장기적으로 운용해야 해요. 퇴직 이후에도 돈이 자산 안에서 일하게 만들어야 해요




은퇴는 단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친 인생의 흐름이에요. 그 흐름 속에서 현명하게 준비한 사람만이, 은퇴 이후의 시간을 자유롭고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어요. 소득이 줄어드는 순간에도 지출을 감당할 수 있는 구조를 지금부터 만들어야 해요. 오늘부터, 미래의 나에게 ‘연금’이라는 선물을 준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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