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인생, 흑자 인생 — 인생은 어떻게 바뀔까

by 김현재




우리의 삶은 언제부터

흑자 인생을 살기 시작할까요?



생애주기적자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은 평균적으로 28세에 처음 흑자 인생에 진입해요. 처음으로 버는 돈이 쓰는 돈보다 많아지는 시기죠. 이후 소득은 꾸준히 증가해서 43세에 최고점을 찍어요. 하지만 이 시기도 오래가지 않아요. 61세 이후부터 다시 적자 인생으로 전환되기 시작해요. 은퇴가 다가오고 소득은 끊기는데, 지출은 줄지 않기 때문이에요.


이 흐름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보편적인 현상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이를 실제로 체감하거나 대비하지 않아요. 지금의 나는 아직 살만하다 생각하거나, 앞 날을 대비할 준비를 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겠죠.





“저축할 돈이 없어요”라는 40~50대



요즘 살기도 벅찬데 무슨 노후 준비예요.
지금도 빠듯한데요.


주변 사람들로부터 쉽게 듣는 이 말엔 중요한 착각이 있어요. 지금은 그래도 벌 수 있지만, 은퇴 이후에는 벌 능력 자체가 사라진다는 점이에요. 여러분도 사회생활을 하며 주된 직장에서 은퇴하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간 선배들을 많이 보셨을텐데요.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주된 직장에서 벗어나면 양질의 일자리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막연한 믿음에 기대요.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아요. 그렇게 준비 없이 은퇴한 이들이 대부분 빈곤한 노년을 보내고 있어요.




한국의 노인 빈곤율, OECD 1위


현재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40%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이에요. OECD 평균은 15%도 안 되는데, 우리는 그보다 2.5배 이상이에요.


연금이 노인빈곤 문제의 핵심이에요. “기성세대는 아직까지 국민연금의 규모가 있으니 괜찮다”고 말하지만, 현실은 영 괜찮아 보이지 않아요.


2025년 기준 국민연금의 월평균 수령액은 67만 원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돼요. 반면, 은퇴 후 부부의 평균 생활비는 279만 원, 개인은 169만 원이 필요하다고 해요. 최소 100만 원 이상이 부족하다는 말이에요.




불가피한 연금 개혁


게다가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국민연금 재정은 점점 위태로워지고 있어요. 결국 우리는 더 오래 일하거나, 더 많이 내고 적게 받거나, 수령 시점을 더 늦추는 구조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요. 이건 먼 미래 이야기가 아니에요. 이미 논의되고 있고, 수년 안에 현실이 될 수 있어요.




나는 괜찮지만, 사회는 괜찮지 않다



나는 잘 준비하고 있으니,
남이 가난하든 말든 상관없어



개인은 그럴 수 있지만 사회는 가난한 노인이 너무 많아지면 불안정해져요. 세금이 늘어나고, 복지 비용이 증가하고, 세대 갈등도 격화돼요. 결국 그 여파는 준비된 사람에게도 돌아올 수밖에 없어요.


흑자 인생은 끝이 있어요. 앞에서 언급한 61세는 55세에 퇴직하는 요즘시대에, 퇴직 후 5년 뒤부터 적자가 시작한다는 점에서 난감한데요, 사실 55세에 은퇴할 수 있는 것도 정말 운이 좋은거죠. 시간은 빠르고, 은퇴는 갑작스러우며, 적자 인생은 조용히 다가와 우리를 무너뜨릴 수 있어요.


노후는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그때의 삶은 준비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현격한 차이로 갈려요. 지금 괜찮다고 방심하면, 그 대가는 너무 늦게, 너무 크게 돌아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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